마이다스아이티의 고졸 입사자 5인. 왼쪽부터 전다희, 유형주, 최예찬, 정희재, 하병걸 씨
마이다스아이티의 고졸 입사자 5인. 왼쪽부터 전다희, 유형주, 최예찬, 정희재, 하병걸 씨
경기도 성남시 판교에 있는 마이다스아이티는 지난해부터 연1회 우수한 성과역량을 지닌 고졸 입사자에게 1호봉 승진에 해당하는 ‘1호 특호’를 부여하고 있다. 마이다스아이티 직원들은 매년 1호봉 상승으로 5% 수준의 연봉상승 효과가 있기 때문에 특호가 부여된 이들은 약 10% 연봉이 상승하게 된다. ‘1호 특호’를 두번 받으면 대졸 신입사원과 동일한 직급이 될 수 있다. 특호를 받은 정희재 MIS(경영정보시스템)개발팀 사원은 “고졸이지만 업무에 차별을 느끼지 못했다”며 “심지어 프로젝트 리더 역할을 맡기도 한다”고 말했다. 마이다스아이티는 IT 건설공학 SW솔루션 개발 전문기업으로 시작해 최근에는 인공지능(AI)역량검사 솔루션 개발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이 회사 행복인재팀의 신미영 팀장(사진)을 통해 ‘고졸 특호 제도’에 대해 들어봤다.

▶지금까지 마이다스아이티에 입사한 고졸자는 모두 몇 명인가요?

“2015년에 1명이 입사했고, 매년 꾸준히 증가해 현재는 18명의 고졸채용 합격자가 있습니다. 18명 구성원 중 대부분은 개발분야의 구성원이며, 사업분야에도 일부 속해있습니다. 고졸 채용을 통해 성장한 친구들이 많다 보니 지원자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19년도에는 150명이 지원했는데요. 약 40대 1의 경쟁률을 뚫고 최종 4명이 합격했습니다.”

▶특호를 받으면 연봉이 어느 정도 되나요?

“고졸 1년차는 3000만원 중반 정도로 시작합니다. 금융권 고졸 평균 연봉이 2000만원 초중반대 인점을 고려하면 고졸 취업자들의 평균 연봉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수준입니다.여기에 1년이상 근무자에게 부여되는 특호를 받으면 연봉의 10% 상승 효과를 얻게 됩니다. 정확한 금액은 상상해보세요.”

▶특호는 어떤 사람에게 부여하고 있나요?

“1년 이상 근무자가 특호 대상자가 됩니다. 지난해는 대상자 12명 중 절반인 6명이 특호를 받았습니다. 작년까지는 인사평가 기준으로 A이상인 경우에 특호를 부여했지만 올해부터는 개인 인사평가가 없고 역량중심으로 진단하여 우수한 행복역량을 갖춘 분들을 대상으로 특호를 부여할 예정입니다.”

마이다스아이티, '대졸 못잖은' 고졸 입사자는 1호봉 올려준다
마이다스아이티는 직원 채용시 AI역량검사로 뽑는다. 대졸 사원뿐 아니라 고졸 사원도 마찬가지다. 지원자 모두는 AI역량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면접을 볼 수 있다. AI역량검사는 지원자의 학력, 성적 등 스펙에 관계없이 오로지 지원자만이 가진 역량을 평가하는 채용도구다.

▶고졸 채용도 대졸 채용전형과 동일하게 진행되나요?

“채용전형 차이 없이 동일한 절차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기본적인 인적사항을 작성하면 모두에게 AI역량검사((구)AI면접) 응시 자격을 부여합니다. 이어 AI역량검사 결과를 기반으로 역량면접이 진행되고, 부서 배치를 위한 적성면접이 이어지게 됩니다. 대졸 채용의 경우에는 AI역량검사 응시 후 통합면접으로 한 번의 대면면접을 진행합니다. 그러나 고졸 채용의 경우 진로에 대한 고민이나 사회활동 경험이 상대적으로 적어 최적의 직무 배치를 위해 역량면접과 적성면접을 진행합니다.”

▶고졸 입사자들은 입사 후 어떤 부서에 배치되나요?

“사업분야의 경우 기획실, 개발분야의 경우 전 직무에 배치되어 활약하고 있습니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아닌, 공학용 응용SW 개발부터 AI역량검사를 위한 웹솔루션 개발, 보안 분야까지 중추적인 역할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대졸신입사원보다 우수한 개발역량을 보여주는 경우도 많아 심지어 일부 고교개발자들은 대졸 개발자들의 교육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인사담당자로 볼 때 고졸자와 대졸자의 역량 차이는 어느정도인가요?

“지금껏 4~5년간 봤을때 학력의 차이는 거의 없었습니다. 개발역량으로만 본다면 개발을 정말 좋아하고 고등학교 시절에도 코딩에만 매진했던 분들이 많아서 더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고 있고 리더분들도 그 실력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대졸보다 월등히 뛰어난 경우도 많습니다. 단, 대학생활이 학업뿐만 아니라 간접적인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회인데, 사회생활에 대한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조직 협업 역량에 대해서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이 부분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작년부터는 고교 2학년 학생들을 사전 모집·선발하여 약 1년간 ‘어썸아카데미’라는 이름으로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실무적인 개발과제를 통해 개발역량을 함양하면서 조직융화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입니다. 기본적으로 AI역량검사를 통해 긍정성 적극성 전략성 성실성이 높은 사람들을 선발해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통해 직무역량 및 조직융화역량까지 높여 실무에 배치하다 보니 리더분들의 만족도가 높습니다.”

▶그럼 앞으로도 고졸자를 계속 뽑을 것 같습니다

“실제 조직에서 성과를 내는 역량은 학력, 스펙, 배경이 아니라 각각의 인재들이 가지고 있는 우수한 역량입니다. 우리 각자는 자신만의 강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강점을 얼마나 발현하며 살아가는 지에 따라 삶의 행복도가 달라집니다. 그 강점이 잘 발현될 수 있는 환경을 만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마이다스아이티 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역량기반 채용으로 변화하여 인재와 기업이 함께 성장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이 있습니다. 마이다스아이티의 고졸 채용 성공 사례가 타 기업의 참고 사례가 되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고졸 입사자 분들이 더 많은 기회를 통해 훌륭하게 성장해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마이다스아이티는 전폭적인 지지를 아끼지 않을 예정입니다. 이것이 AI역량검사 개발의 목적입니다. 올해도 고교 졸업 시기에 맞추어 하반기 고졸 채용을 진행할 계획이니 많은 지원자들이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공태윤 기자 true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