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신문 "마스크 안 썼거나 열나면 대중교통 못 타"

"승무원은 의료용 마스크·일회용 장갑 착용해야"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9일 북한 당국이 최근 공공교통수단 이용 지침과 관련해 전국에 시달한 '공공교통수단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감염증 방지대책을 철저히 세울데 대하여'의 내용을 소개했다.

이 지침에 따르면 먼저 열차, 지하철도, 무궤도전차, 궤도전차, 버스, 택시 승무원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승객을 태우지 않는다.

특히 장거리 버스의 경우 개찰구나 출입문 앞에서 승객의 체온을 측정해 37도 이상 열이 나는 사람은 탑승을 막는다.

승객들은 소독액으로 손을 소독해야 하며, 승무원들은 의료용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일회용 장갑은 재사용하지 않고 버리는 게 원칙이다.

여객열차와 장거리 버스 뒷좌석에는 구급 장소를 설치해 의심환자가 나타나면 잠시 격리해야 한다.

한번 운행을 마친 대중교통은 운전대, 손잡이, 의자, 바닥 등을 염소계 소독제로 닦아낸다.

의자 씌우개 등의 방직물은 주 1회 세탁하며, 통풍에도 주의를 기울인다.

북한의 방역 사령탑인 비상설 중앙인민보건지도위원회에서는 이 밖에도 코로나19 유입과 확산을 막기 위한 전방위 대책을 이어가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마주한 신의주의 검사검역 장소들은 국외에서 들여오는 물자들을 엄격하게 검역하고 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강원도 통천군, 황해남도 청단군과 배천군, 황해북도 토산군과 신계군, 금천군 등은 강물 수질검사를 통해 바이러스가 물길로 들어오는지 여부를 추적하고 있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는 의학연구원 의학생물학연구소가 최근 강·하천에 대한 수질검사를 임의의 장소에서 신속 정확히 진행할 수 있는 기술을 확립했다고 주장했다.

전국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화상강의도 진행했다고 한다.

2·8비날론연합기업소, 흥남제약공장은 소독수 생산을, 평양의학대학은 감기 치료약인 피돌린산감기겔 생산을 책임졌으며 각 도·시·군인민위원회는 비누, 칫솔, 치약 등 생필품 조달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있다.

노동신문은 내각 산하 농업성과 상업성 등 중앙기관들이 '격리장소'에 고기, 물고기, 달걀, 조미료 등 필요한 식량을 조달해주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여전히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