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공장도 '코로나' 가동중단…글로벌車 곡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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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앨라배마 공장도 확진 올스톱
코로나19·부품조달·수요감소 3중고
미국·유럽 공장들도 폐쇄…부품사 부도 우려
코로나19·부품조달·수요감소 3중고
미국·유럽 공장들도 폐쇄…부품사 부도 우려
현대차 미국 앨라배마 공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멈춰섰다. 19일 현대차에 따르면 앨라배마 공장은 직원 1명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18일(현지시간) 가동을 중단했다. 현대차는 방역당국과 협의해 가동 재개 시점을 정할 예정이지만, 주변 상황은 여의치 않다.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은 미국 내 공장을 멈출 예정이다. 포드는 미시간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해당 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있는 모든 공장도 19일 밤부터 오는 30일까지 닫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그야말로 코로나 곡소리가 터지고 있다.
◇ 미국·유럽 자동차 업체들 공장 폐쇄
한국GM의 모회사인 GM은 오는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을 임시 폐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졌고 직원들의 감염 우려가 높아진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GM은 추후 상황을 평가해 공장 재가동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합작 자동차회사인 FCA도 미국 내 공장을 닫을 계획이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국이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자동차 부품 유통망이 끊겼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이에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이번주부터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베키아, 이탈리아 등 유럽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유럽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지하기로 했고 BMW도 유럽과 남아공 공장 가동을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멈춘다.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FCA는 이탈리아 내 FCA 및 마세라티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 공장의 조업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PSA도 27일까지 유럽 공장들을 폐쇄하기로 했고, 스페인에서도 르노그룹 공장과 폭스바겐의 현지 브랜드 세아트의 공장이 폐쇄 결정을 내렸다.
아우디의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는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한 직원들이 조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현대차 체코 공장도 노조가 조업 중단과 방역을 요구하고 있다. 홀로 가동을 지속하더라도 이동제한 조치 탓에 부품 조달이 어렵고, 현 상황에서는 생산한 차량을 팔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 차 생산해도 사려는 사람 없으니 차를 생산해도 팔기 어렵다는 주장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폭락한 만큼, 소비자들이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에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유럽에서 이동 수단인 자동차는 더욱 쓸모없는 물건이 된다. 집에서만 생활하기에 차를 쓸 일이 많지 않고, 식료품 조달을 위해 잠시 나가더라도 낡은 구형차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업계가 이번 사태를 감당할 수 있을지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자동차 부품사들은 하반기 부도를 맞는 곳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미국의 대표 자동차 기업인 제너럴 모터스(GM)와 포드, 피아트크라이슬러(FCA) 등은 미국 내 공장을 멈출 예정이다. 포드는 미시간주에 위치한 공장에서 확진자가 나오며 해당 공장을 잠정 폐쇄했다. 이와 별개로 미국, 멕시코, 캐나다에 있는 모든 공장도 19일 밤부터 오는 30일까지 닫기로 했다.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 그야말로 코로나 곡소리가 터지고 있다.
◇ 미국·유럽 자동차 업체들 공장 폐쇄
한국GM의 모회사인 GM은 오는 30일부터 모든 북미 공장을 임시 폐쇄한다. 코로나19 여파로 부품 공급이 원활치 않아졌고 직원들의 감염 우려가 높아진데다, 코로나19로 인한 증시 폭락에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수요도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GM은 추후 상황을 평가해 공장 재가동 시점을 정할 계획이다. 미국과 이탈리아의 합작 자동차회사인 FCA도 미국 내 공장을 닫을 계획이다.
유럽의 상황은 더 심각하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주요국이 도시 봉쇄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하면서 자동차 부품 유통망이 끊겼고 확진자와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어 소비 심리도 얼어붙었다. 이에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인 폭스바겐은 이번주부터 독일, 스페인, 포르투갈, 슬로베키아, 이탈리아 등 유럽 공장들의 가동을 중단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도 유럽 공장 가동을 대부분 중지하기로 했고 BMW도 유럽과 남아공 공장 가동을 이번 주말부터 다음 달 19일까지 멈춘다. 포드도 독일 쾰른과 자를루이스에 있는 공장의 가동을 잠정 중단했다. FCA는 이탈리아 내 FCA 및 마세라티 생산공장 6곳과 세르비아, 폴란드 공장의 조업 중단을 발표한 바 있다.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 PSA도 27일까지 유럽 공장들을 폐쇄하기로 했고, 스페인에서도 르노그룹 공장과 폭스바겐의 현지 브랜드 세아트의 공장이 폐쇄 결정을 내렸다.
아우디의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는 코로나19 전염을 우려한 직원들이 조업을 거부하고 나섰다. 현대차 체코 공장도 노조가 조업 중단과 방역을 요구하고 있다. 홀로 가동을 지속하더라도 이동제한 조치 탓에 부품 조달이 어렵고, 현 상황에서는 생산한 차량을 팔기도 어렵다는 주장이다.
◇ 차 생산해도 사려는 사람 없으니 차를 생산해도 팔기 어렵다는 주장대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는 대대적인 수요 감소가 예상된다. 세계 금융시장에서 자산 가격이 폭락한 만큼, 소비자들이 고가 소비재인 자동차에 선뜻 지갑을 열기 어려운 상황이다.
더군다나 이동제한 조치가 내려진 유럽에서 이동 수단인 자동차는 더욱 쓸모없는 물건이 된다. 집에서만 생활하기에 차를 쓸 일이 많지 않고, 식료품 조달을 위해 잠시 나가더라도 낡은 구형차로 충분히 해결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글로벌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북미권역본부장(사장) 은 17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 전문매체 오토모티브 뉴스와 팟캐스트 인터뷰에서 "아직 단언하긴 어렵지만 지금 상태로 간다면 연간 판매가 10∼20%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송선재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업계가 이번 사태를 감당할 수 있을지 참 어려운 상황"이라며 "코로나19 사태가 더 길어진다면 현금 흐름이 좋지 않은 자동차 부품사들은 하반기 부도를 맞는 곳도 있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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