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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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이 폭등(원화 약세)하고 있다. 전 세계 금융시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유탄을 맞으면서 전 세계의 자금이 달러화로 몰리고 있어서다.

외환전문가들은 다만 "과거와 달리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방어할 수 있는 체력이 생겼다"면서 "외환 당국의 개입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19일 오전 11시 30분 현재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34.0원 상승한 1279.7원까지 상승했다. 장중에는 1290원선까지 뚤리면서 2009년 6월 23일(1292.5)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금융시장이 불안해지면서 안전자산의 개념을 떠나 달러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불안감에 달러를 비축하려는 수요, 실제 달러가 부족해 수혈이 필요한 수요 등 달러 수요가 폭증하면서 달러 이외의 통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안전자산인 엔화, 프랑, 금 등이 약세를 보이는 것을 보면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은 1300원을 넘어 더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서정훈 하나은행 외환파생상품영업부 연구위원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환율이 1250원대로 당장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며 "환율이 1300원을 넘어서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원화 가치는 더 떨어지고 환율은 더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현 상황은 2008년 금융위기 당시와 원인이 다르고 또 우리나라의 기초체력도 당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방어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문정희 국민은행 연구원은 "2008년 금융위기 때는 금융회사가 무너지면서 위기가 발생했지만 현재는 코로나19라는 바이러스 때문에 위기 상황이 닥친 것"이라며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고 등 외환시장을 방어할 수 있는 여력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환율이 급격하게 상승하면서 시장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개입 기대감을 키워가고 있다"며 "최근 당국이 환율 안정을 강조한만큼 개입 가능성을 배제하긴 어렵다"고 부연했다.

이송렬/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