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농가 찾아 선별부터 출하까지 일손 도와
강원도 '뜨거운 감자' 포장에 소방관들도 나섰다
그야말로 '뜨거운 감자'가 따로 없다.

택배비도 없이 10㎏들이 1상자에 5천원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내놓은 강원도 감자의 인기가 폭주하면서 배송지연을 막고자 소방관들까지 감자 농가 일손 돕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김충식 강원도소방본부장을 비롯한 내근직 소방공무원과 의용소방대원들은 지난 17일부터 홍천 내면과 강릉 사천면·왕산면, 정선 임계면에 있는 감자 재배 농가를 찾아 일손돕기 자원봉사를 하고 있다.

5∼7명 안팎으로 조를 짜 농가를 찾은 대원들은 저장고에 산처럼 쌓인 감자를 크기대로 선별하고 싹을 제거하는 작업부터 상자에 택배 송장 라벨지를 붙여 포장하고 출하하는 작업까지 전 과정을 도왔다.

농가 부담을 덜어주고자 장갑 등 준비물을 사전준비하고, 끼니는 인근 식당을 찾거나 배달을 시켜서 해결했다.

강원도 '뜨거운 감자' 포장에 소방관들도 나섰다
이번 일손돕기는 20일까지 4일간 이어지며 총 73명의 대원이 참여한다.

앞서 도내 소방공무원들은 감자 팔아주기 행사에 참여해 342박스를 구매하기도 했다.

봉사에 참여한 이우임 도 여성의용소방대 연합회장은 "지역에 어려움이 닥쳤을 때 외면하지 않는 것이 의용소방대"라며 "가장 가까운 이웃에 사는 소방관과 의용소방대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말했다.

김충식 소방본부장은 "직접 현장에 쌓여있는 감자를 보니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며 "하루속히 출하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한편 작년 강원지역 농가는 충분한 일조량과 강수량, 적은 태풍 피해 덕에 감자 평년 생산량의 20%를 웃도는 13만8천t을 생산했다.

하지만 공급이 수요를 훌쩍 뛰어넘어버려 도매가가 곤두박질쳤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까지 터지면서 식당이나 급식소 납품마저도 여의치 않았다.

강원도 '뜨거운 감자' 포장에 소방관들도 나섰다
이에 최문순 도지사가 지난 11일부터 개인 트위터 채널 등을 통해 감자 판매에 나서자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마스크보다 사기 어려운 강원도감자", "감자 5부제 도입 시급"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감자(Potato)와 매표(Ticketing)를 합친 '포켓팅'이란 신조어까지 등장해 구매 성공 사례를 인증하는 글도 잇따르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