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코스피지수가 장중 1500선 아래로 내려갔다. 2009년 7월24일 이후 11년 만에 일이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인 1290원을 터치했다.

주식뿐 아니라 원화가치도 동반 급락한 탓에 시장참여자들이 느끼는 공포감은 더욱 짙다. 하지만 개인투자자들은 여전히 나홀로 '사자'를 외치며 11일째 '시퍼런 주식'을 주워담고 있다.

오후 1시22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2% 내린 1473.07을 기록 중이고, 중소형주(株) 중심의 코스닥지수는 8.95%의 주가하락률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서 개장 이후 지금까지 5820억원가량 순매도 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3540억원가량 매수 우위를 보이고 있다.

개인들은 이날까지 거래일 기준으로 11일 연속 순매수 중인데 이 기간에만 약 7조5730억원어치 주식을 샀다. 3월에만 이들은 8조7400억원어치 주식을 사 모았고, 본격적으로 주식 매집에 들어간 시점인 지난달 중순 이후로는 약 12조9200억원어치 샀다.

지수는 이날도 폭락세를 보였다. 이로 인해 일시적으로 거래를 중단시켜 시장의 안정을 유도하려는 서킷브레이커(CB)가 발동됐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낮 12시5분께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8% 이상 폭락한 채 1분가량 거래되자 '서킷브레이커' 사이렌을 울렸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면 주식시장 및 관련 파생상품 시장은 20분 동안 매매거래가 정지된다. 두 시장에서 동시 서킷브레이커 발동은 지난 13일 이후 나흘 만에 일이다.

그래도 개인들은 매수세를 굽히지 않고 있다. 더욱 주식 비중을 늘려나가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러한 가운데 원·달러 환율의 폭등세가 시장 내 공포심을 더욱 부추겼다.

원화의 가치는 급격히 폭락해 장중 한때 1300원 근처에 가기도 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사태가 증시를 넘어 외환시장까지 덮친 것인데 국내에서 빠져 나간 자금은 미국 달러화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1292.1원까지 상승했다. 2009년 6월23일 1292.5원 이후 11년 만에 최고치(장중 기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