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미국 물류창고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미국 아마존 창고 직원 중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아틀란틱에 따르면 이날 뉴욕 퀸즈의 라과디아 공항 인근 아마존 물류창고 직원 중 한 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창고는 아마존의 배달소로, 직원 수천명 규모인 대형 물류창고보다는 작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이날 “확진자가 나온 물류창고를 방역하기 위해 일시 폐쇄하고, 다른 직원들은 전원 집으로 돌려보냈다”며 “확진자는 현재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퀸즈 창고 근무 인력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일각에선 코로나19가 더 확산될 경우 아마존 자체 배송망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수천명이 근무하는 대규모 물류허브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방역을 위해 창고 운영 일시 중단 등 조치가 불가피해서다.

유럽에선 이미 창고 최소 세 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다. 근로자들은 교대 근무를 줄이고 창고를 전면 폐쇄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물류창고 근로자 두 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이탈리아에선 최근 수 주간 아마존 창고 근로자 결석률이 30%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앞서 미국 아마존 물류창고 근로자 1500여명은 확진자가 발생한 창고 전면 폐쇄, 코로나19 위험 부담금 지급, 병가 확대 등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냈다.

아틀란틱은 “창고에서 확진자가 나올 경우 배송망을 통해 코로나19가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마분지에 묻은 뒤 24시간 생존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어 병든 직원들이 보내는 상자를 통해 코로나19가 전염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아마존은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주문이 폭증함에 따라 직원 10만 명을 추가 고용한다고 발표했다. 아틀란틱은 “아마존은 이미 급증한 주문 수요를 받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며 “물류창고 근로자들 사이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될 경우 배송을 지속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고 보도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