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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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가치가 초강세를 보이고 원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루만에 50원 넘게 폭등했다. 1300원대 진입이 가시권에 들어온 가운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인 1500원까지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는 분석이 나왔다.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에 거래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50원 넘게 뛰며 1296원까지 치솟았다. 2009년 6월 이후 11년만에 최고치다.

이승훈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크고 작은 금융시장 불안 상황에서도 원·달러 환율의 굳건한 상단 지지선이었던 1245원이 깨졌다"며 "다음 지지선은 1310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가 급락에서 시작된 글로벌 금융불안이 금융위기 수준과 같은 거래상대방 위험을 촉발시키면서 달러화 유동성 수요를 급팽창시키고 있다"며 원·달러 환율 폭등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그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처럼 원·달러 환율이 1500~1600원대로 진입할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그는 "당시 금융위기에는 급격히 증가했던 단기차입에 대한 순상환 압력과 투기성 성격을 지닌 외국인의 채권현물 순매도까지 맞물렸다"며 "이번에는 단기차입 급증도 없고 외국인 채권투자자도 장기자금 중심이므로 환율이 과도하게 폭등하진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 연구원은 1분기 말 원·달러 환율의 전망치로 1300원, 상반기 말 전망치는 1200원을 제시했다.

그는 "다만 이는 자금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책당국이 노력을 이어가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충격이 1개 분기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을 전제로 한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