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목과 맞바꾼 최고의 한 잔, 400번 저어 만드는 분노의 커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집콕족’이 늘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화제다. 달고나 커피는 지난 1월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배우 정일우가 마카오의 한 식당 직원이 제조해준 커피를 소개하며 알려졌다. 인스턴트 커피와 설탕, 물을 최소 400번 이상 휘저어 쫀쫀한 크림처럼 만든 뒤 우유 위에 부어 마시는 음료. 집에서 시간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아무놀이 챌린지’가 SNS를 타고 확산하면서 달고나 커피 만들기 영상과 사진 등이 1개월 넘게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달고나 커피와 관련한 게시물은 10만 건(19일 기준)을 넘어섰고, 유튜브에서도 조회 수가 280만 회까지 올라간 레시피 동영상이 등장했다.

달고나 커피는 제조하는 과정이 하나의 도전이 되면서 유행하고 있다. ‘실제 만들어보면 400번은 어림없고 4000번은 저어야 한다’ ‘지옥을 견뎌낸 천국의 맛’이라는 후기들이 올라올 정도로 제조하기 쉽지 않다.

조리법도 다양하다. 초기에는 주로 손을 썼다. 설탕과 인스턴트 커피, 따뜻한 물을 세 작을술씩 넣어 숟가락으로 휘저어 만들고 우유 위에 달고나 커피를 살짝 올리는 것. 이후 손을 소형 우유거품기로 대체하는 방법이 등장했다. 달고나 커피와 홈베이킹이 유행하며 G마켓에서 전동 거품기 판매량은 지난달 11일부터 한 달간 판매량이 79% 증가했다. 식품업계에 관련 제품들도 출시됐다. 공차와 카페베네 등은 달고나를 활용한 봄 신메뉴를 내놨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