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원 한라그룹 회장이 만도 노동조합에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직접 설명했다. 자동차 부품 계열사인 만도는 일부 사업 외주화 및 생산직 희망퇴직을 추진하고 있다.

▶본지 3월 13일자 A1, 15면 참조

만도 노사는 19일 경기 성남시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간담회를 열고 최근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 정 회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경영 상황을 설명하고 노조에 이해도 구했다.

정 회장은 “불가피하게 자발적 희망퇴직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 심히 유감스럽고 죄송한 마음”이라며 “국내 일거리를 더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안하고 송구스러운 마음이다. 많은 이해 부탁드린다”고 거듭 말했다. 그룹 회장이 구조조정을 앞두고 노조 대표에게 직접 유감의 뜻을 밝히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 회장은 평소에도 직원들에 대한 애정을 많이 표현했다”며 “불가피하게 자발적 희망퇴직을 시행하게 되자 안타까운 마음에 직접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희망퇴직 규모와 관련해 “생산직 전 직원을 대상으로 최대 200여 명까지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만도는 자발적 희망퇴직 이후에도 유휴인력이 발생하면 순환휴직 및 전환배치를 시행할 계획이다. 강원 원주 주물공장 및 관련 사업을 외주화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만도가 생산직 전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건 2008년 한라그룹에 재인수된 이후 처음이다. 지난 몇 년간 국내 자동차 생산량이 계속 감소하면서 부품업계 일감이 줄어든 탓이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