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을 키워라, '8090 팝스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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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의 향기
뉴트로 트렌드 주도
美 캐주얼 타미힐피거
1980년~90년대 스타일 재해석
올봄 '아카이브 캡슐 컬렉션' 선보여
오버핏 사이즈에 빅로고 넣어 인기
뉴트로 트렌드 주도
美 캐주얼 타미힐피거
1980년~90년대 스타일 재해석
올봄 '아카이브 캡슐 컬렉션' 선보여
오버핏 사이즈에 빅로고 넣어 인기
올해도 패션업계의 최대 화두는 단연 ‘뉴트로(새로운 복고)’다. 과거에 유행한 복고 패션에 뭔가 새로운 시도를 더해 요즘 스타일로 바꾼 뉴트로 트렌드는 밀레니얼 세대는 물론 3040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뉴트로 트렌드는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가 주도하고 있다. 남녀노소 불문하고 누구나 쉽게 입을 수 있다는 게 강점이다. 여성복 브랜드는 한때 유행했던 사파리룩을 로맨틱하게 재해석해 내놓고 있다. 캐주얼과 여성복의 올봄 뉴트로 스타일을 소개한다.
뉴트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캐주얼 브랜드들이다. 그중에서도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가 1980~1990년대 유행했던 의류를 재해석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또 요즘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스타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미국을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미국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따 1985년에 첫선을 보인 캐주얼 브랜드다. 남성복으로 시작해 여성복, 아동복, 데님, 슈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타미힐피거는 세계 65개국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섬이 220여 개 매장을 열었다.
타미힐피거가 뉴트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부상한 계기는 1980~1990년대 내놓은 인기 상품을 재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타미힐피거 하면 떠오르는 삼색 깃발 로고, 큼지막한 브랜드명을 단 제품들을 일찌감치 출시했다. 이런 빅로고 제품은 연간 두 번씩 캡슐 컬렉션(특정 주제로 소량 출시하는 제품군) 형태로 나오는데 그때마다 금세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한섬 관계자는 “뉴트로가 캐주얼 패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타미힐피거도 옛 컬렉션을 복각한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과거 타미힐피거를 즐겨 입었던 팝스타들의 스타일을 재해석한 제품, 빅로고 상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아시안 사이즈 적용해 인기
타미힐피거는 올봄에도 타미진스 아카이브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카이브 캡슐 컬렉션 전 제품에는 깃발 로고를 잘 보이게 넣었다. 대표 상품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데님 오버핏 플래그 재킷’ ‘코튼 플래그 긴소매 셔츠’ ‘빅플래그 맨투맨’ 등이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전체 생산량의 60% 가까이 판매됐다.
뉴트로 스타일 제품이 잘 팔리면서 타미힐피거 전체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타미힐피거의 국내 매출은 2500억원으로 전년(2200억원)보다 13.6% 늘었다. 의류에선 뉴트로 스타일의 캡슐 컬렉션이 잘 팔렸고, 신발 등 잡화가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타미힐피거는 2018년 아시아 1호 슈즈 매장을 한국에 열었다. 작년 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영캐주얼 제품으로 구성한 타미진스 단독 매장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냈다.
국내 시장에서 타미힐피거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서구형 체형에 맞춘 제품이었다. 팔, 다리, 허리 등 사이즈가 안 맞는 옷들을 한국인 체형에 맞게 줄여서 제작한 것이다. 스웨터, 모자, 바지 등이 대표적으로 인기를 끈 상품이다.
올해 첫 타미나우 패션쇼 열어 타미힐피거는 올해 환경보호 운동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연 ‘타미나우’ 행사는 올봄 출시한 ‘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패션쇼다. 올해 처음 시도한 타미나우 행사는 패션쇼를 보여주면서 세계 70여 개국의 매장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주목받았다.
이번에 타미힐피거와 네 번째 협업 컬렉션을 내놓은 루이스 해밀턴은 F1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F1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사생활을 공유하면서 1700만 명 이상의 팬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기도 하다.
타미힐피거는 이번 타미×루이스 컬렉션에서 ‘아무것도 낭비하지 않고 모든 것을 환영한다’는 브랜드 비전에 맞춰 환경보호 운동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컬렉션을 제작할 때 100% 유기농 면, 재활용 소재,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워싱 기법 등을 활용했다. 전체 컬렉션에 들어간 소재의 75% 이상이 친환경 소재다.
올해 타미×루이스 컬렉션은 남성용 재킷, 셔츠, 스웨트셔츠, 티셔츠, 바지 등 12종으로 나왔다. 교복 스타일을 본뜬 프레피룩에서 착안해 미국의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
타미힐피거는 또 브랜드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힐피거(Hilfiger)’ 로고에 올오버(작은 무늬가 사방 연속으로 새겨진 패턴) 그래픽, 황금색이 섞인 화려한 자수 등을 적용했다. 다양한 체형의 남녀노소가 입을 수 있도록 넉넉한 핏으로도 옷을 제작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등판에 루이스 해밀턴 로고를 넣은 오가닉 코튼 소재의 ‘데님 트러커 재킷’과 여유 있는 라운드 넥의 ‘빅 플래그 스웨트셔츠’, 오버사이즈 핏의 ‘24수 오가닉 저지 반팔 셔츠’ 등이 있다.
타미힐피거는 최근 유명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체인스모커스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젊은 층과 소통하는 한편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페라리 F1 팀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
뉴트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건 캐주얼 브랜드들이다. 그중에서도 유니섹스 캐주얼 브랜드가 1980~1990년대 유행했던 의류를 재해석한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미국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남들과 다른 나만의 개성을 드러내는 방식으로, 또 요즘 트렌드에 뒤떨어지지 않는 스타일로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대표 브랜드로 꼽힌다.
미국을 대표하는 캐주얼 브랜드
타미힐피거는 미국 디자이너가 자신의 이름을 따 1985년에 첫선을 보인 캐주얼 브랜드다. 남성복으로 시작해 여성복, 아동복, 데님, 슈즈 등으로 제품군을 확대했다. 타미힐피거는 세계 65개국에서 900여 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선 한섬이 220여 개 매장을 열었다.
타미힐피거가 뉴트로 트렌드를 주도하는 브랜드로 부상한 계기는 1980~1990년대 내놓은 인기 상품을 재해석하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타미힐피거 하면 떠오르는 삼색 깃발 로고, 큼지막한 브랜드명을 단 제품들을 일찌감치 출시했다. 이런 빅로고 제품은 연간 두 번씩 캡슐 컬렉션(특정 주제로 소량 출시하는 제품군) 형태로 나오는데 그때마다 금세 품절될 정도로 인기다.
한섬 관계자는 “뉴트로가 캐주얼 패션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타미힐피거도 옛 컬렉션을 복각한 스타일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며 “과거 타미힐피거를 즐겨 입었던 팝스타들의 스타일을 재해석한 제품, 빅로고 상품들이 인기”라고 말했다.
아시안 사이즈 적용해 인기
타미힐피거는 올봄에도 타미진스 아카이브 캡슐 컬렉션을 선보였다. 아카이브 캡슐 컬렉션 전 제품에는 깃발 로고를 잘 보이게 넣었다. 대표 상품은 클래식한 스타일의 ‘데님 오버핏 플래그 재킷’ ‘코튼 플래그 긴소매 셔츠’ ‘빅플래그 맨투맨’ 등이다.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벌써 전체 생산량의 60% 가까이 판매됐다.
뉴트로 스타일 제품이 잘 팔리면서 타미힐피거 전체 매출도 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타미힐피거의 국내 매출은 2500억원으로 전년(2200억원)보다 13.6% 늘었다. 의류에선 뉴트로 스타일의 캡슐 컬렉션이 잘 팔렸고, 신발 등 잡화가 인기를 끈 것도 한몫했다. 타미힐피거는 2018년 아시아 1호 슈즈 매장을 한국에 열었다. 작년 2월에는 아시아 최초로 영캐주얼 제품으로 구성한 타미진스 단독 매장을 서울 신사동 가로수길에 냈다.
국내 시장에서 타미힐피거가 성장하고 있는 이유는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한 ‘아시안 사이즈’를 앞세웠기 때문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판매하는 의류는 서구형 체형에 맞춘 제품이었다. 팔, 다리, 허리 등 사이즈가 안 맞는 옷들을 한국인 체형에 맞게 줄여서 제작한 것이다. 스웨터, 모자, 바지 등이 대표적으로 인기를 끈 상품이다.
올해 첫 타미나우 패션쇼 열어 타미힐피거는 올해 환경보호 운동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했다. 지난달 영국 런던 테이트모던에서 연 ‘타미나우’ 행사는 올봄 출시한 ‘타미×루이스 협업 컬렉션’을 선보인 패션쇼다. 올해 처음 시도한 타미나우 행사는 패션쇼를 보여주면서 세계 70여 개국의 매장과 소셜미디어를 통해 신제품을 구입할 수 있도록 해 주목받았다.
이번에 타미힐피거와 네 번째 협업 컬렉션을 내놓은 루이스 해밀턴은 F1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그는 자신의 SNS를 통해 F1의 비하인드 스토리와 사생활을 공유하면서 1700만 명 이상의 팬과 소통하는 인플루언서기도 하다.
타미힐피거는 이번 타미×루이스 컬렉션에서 ‘아무것도 낭비하지 않고 모든 것을 환영한다’는 브랜드 비전에 맞춰 환경보호 운동과 지속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번 컬렉션을 제작할 때 100% 유기농 면, 재활용 소재, 환경에 영향을 덜 주는 워싱 기법 등을 활용했다. 전체 컬렉션에 들어간 소재의 75% 이상이 친환경 소재다.
올해 타미×루이스 컬렉션은 남성용 재킷, 셔츠, 스웨트셔츠, 티셔츠, 바지 등 12종으로 나왔다. 교복 스타일을 본뜬 프레피룩에서 착안해 미국의 스트리트 캐주얼 스타일로 디자인했다.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
타미힐피거는 또 브랜드 탄생 35주년을 기념해 ‘힐피거(Hilfiger)’ 로고에 올오버(작은 무늬가 사방 연속으로 새겨진 패턴) 그래픽, 황금색이 섞인 화려한 자수 등을 적용했다. 다양한 체형의 남녀노소가 입을 수 있도록 넉넉한 핏으로도 옷을 제작했다. 대표 제품으로는 등판에 루이스 해밀턴 로고를 넣은 오가닉 코튼 소재의 ‘데님 트러커 재킷’과 여유 있는 라운드 넥의 ‘빅 플래그 스웨트셔츠’, 오버사이즈 핏의 ‘24수 오가닉 저지 반팔 셔츠’ 등이 있다.
타미힐피거는 최근 유명 테니스 선수 라파엘 나달, 세계적인 슈퍼모델 지지 하디드, 뮤지션이자 프로듀서인 체인스모커스 등과 협업하기도 했다. 젊은 층과 소통하는 한편 역동적인 이미지를 위해 페라리 F1 팀을 후원하는 등 다양한 스포츠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