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슬로바키아 TV 공장(사진)을 ‘셧다운’(일시적 가동 중단)했다.

삼성전자는 슬로바키아 TV 공장을 오는 23일부터 1주일간 가동 중단한다고 20일 발표했다. 슬로바키아 정부가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국경을 폐쇄한 탓에 부품 공급은 물론 TV 완제품 출고도 막혔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직원 안전을 고려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슬로바키아 수도 브라티슬라바에서 동쪽으로 50㎞ 떨어진 갈란타시에 있는 삼성전자 TV 공장은 2002년 문을 열었다. 연간 생산량은 700만 대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TV 판매량(4000만 대)의 17.5%를 차지한다.

전자업계에선 유럽 공장 셧다운이 확산될까 긴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헝가리(TV)와 폴란드(가전)에도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LG전자도 폴란드(TV·가전)에서 공장을 가동 중이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가동을 중단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보형 기자 kph21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