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털기] 닛산 '알티마'…국산 쏘나타·K5 대비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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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성 기자의 [신차털기] 38회
△ 닛산 알티마 2.5SL 테크 시승기
▽ 스포티한 외관에 걸맞는 주행 성능 갖춰
▽ 합리적 가격과 연비, 안락한 뒷좌석 장점
▽ 국산 쏘나타 K5와 경쟁력이 관건
△ 닛산 알티마 2.5SL 테크 시승기
▽ 스포티한 외관에 걸맞는 주행 성능 갖춰
▽ 합리적 가격과 연비, 안락한 뒷좌석 장점
▽ 국산 쏘나타 K5와 경쟁력이 관건
지난해 예정됐던 신차 출시 행사는 취소됐다. 출시 직전 양국 관계는 악화됐다. 소비자들 반감이 격해진 탓에 변변한 홍보도 하지 못했다. 되레 철수설마저 불거졌다. 제대로 조명도 받아보지 못한 채 해를 넘겼더니 이번에는 세계적 감염병이 돌아 소비자 지갑이 닫혔다. 이쯤되면 불운의 모델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다.
한국닛산이 지난해 선보인 중형 세단, 6세대 알티마 이야기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7월 16일 신형 알티마 출시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취소했다. 일본 집권당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한 탄이다. 한국닛산에게 아무런 책임은 없었지만, 높아진 반일감정에 알티마 행사는 취소됐다. 판매마저 끊기며 주력 모델은 순식간에 먼지쌓인 재고 신세로 전락했다. 한일 관계에 해빙 기류가 감돌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져나갔다.
비운의 신차 알티마의 주력 트림인 2.5SL 테크를 올해 초 시승했다. 알티마의 전장·전폭·전고는 4900·1855·1445mm로 현대차 쏘나타와 거의 동일한 크기다. 2.5SL 테크는 최상위 트림인 2.0 터보보다 낮지만, 부족하지는 않은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 토크 24.9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12.9km/L이며 가격은 3500만원이다. 알티마의 외관은 맥시마보다도 거대한 'V 모션' 그릴로 요약된다. 전면부 범퍼 하단까지 내려오는 V 모션 디자인과 한껏 치켜뜬 전조등은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예고했다.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V 모션 디자인 때문인지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다소 절제된 형태였다.
과감한 V 모션 디자인에 놀란 마음은 운전석에 앉자 이내 평정을 찾았다. 가죽과 나무가 어우러진 알티마의 실내는 단정했지만, 다소 고루한 느낌도 들었다. 특히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구형 국산차를 연상시켰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대보다 작았고 화질도 요즘 기준으로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니었다. 무선충전기 등의 편의기능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운전석에서의 만족도는 높았다. 닛산의 저중력 시트는 어느 제조사보다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D컷 스티어링 휠의 높이와 각도, 전방 시야, 사이드미러 시인성 등에서도 맞춤복을 입은 것 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편안한 자세 덕분에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도 운전의 피로를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뒷좌석도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6세대 알티마의 축간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50mm 늘어난 2825mm다. 앞좌석을 뒤로 밀어도 뒷좌석에서 불편하지 않아 패밀리카 용도로 무리가 없었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알티마는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발끝의 강약 조절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급하게 선회하는 경우에도 안정적인 조향감을 유지했다. 고속에서도 소음과 진동을 만족스럽게 억제했다. 승차감을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으로 뒷좌석에 탔던 동승자는 시내주행을 마치고 고속도로로 진입할 즈음 꾸벅대며 졸기 시작하더니 이내 잠에 곯아떨어졌다.
주행 성능에서는 나무랄 곳 없이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첨단 기능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급 차량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빠졌고 더 재미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패들시프트도 최상급 트림에서만 제공된다. 차선변경 경고등은 불빛이 은은해 잘 눈치채기 어려웠다.
신형 알티마에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 들어갔다. 차로를 벗어났을 때 스티어링 휠을 틀어 차로를 유지하게 해준다는 것인지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준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 직접 실험했더니, 스티어링 휠에 미미한 진동을 주며 옆 차로를 침범했다. 여러 기능이 빠진 가운데 어댑티트 크루즈 컨트롤과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들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운전을 즐기고 뒷좌석에 가족도 태우는 패밀리카를 낮는다면 6세대 알티마는 늘 대안이 될만하다. 재미있는 운전과 준수한 연비, 안락한 뒷좌석을 챙길 수 있다. 스포티한 외관은 덤이다.
다만 첨단 기능에 익숙하거나 운전에 자신이 부족하다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차량이다. 첨단 안전·편의사양에서 쏘나타, K5 등 국산 중형 세단이 강력한 경쟁자인 탓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한국닛산이 지난해 선보인 중형 세단, 6세대 알티마 이야기다. 한국닛산은 지난해 7월 16일 신형 알티마 출시 행사를 일주일 앞두고 취소했다. 일본 집권당이 한국에 수출규제를 가한 탄이다. 한국닛산에게 아무런 책임은 없었지만, 높아진 반일감정에 알티마 행사는 취소됐다. 판매마저 끊기며 주력 모델은 순식간에 먼지쌓인 재고 신세로 전락했다. 한일 관계에 해빙 기류가 감돌자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퍼져나갔다.
비운의 신차 알티마의 주력 트림인 2.5SL 테크를 올해 초 시승했다. 알티마의 전장·전폭·전고는 4900·1855·1445mm로 현대차 쏘나타와 거의 동일한 크기다. 2.5SL 테크는 최상위 트림인 2.0 터보보다 낮지만, 부족하지는 않은 최고출력 184마력에 최대 토크 24.9kg.m을 발휘한다. 연비는 12.9km/L이며 가격은 3500만원이다. 알티마의 외관은 맥시마보다도 거대한 'V 모션' 그릴로 요약된다. 전면부 범퍼 하단까지 내려오는 V 모션 디자인과 한껏 치켜뜬 전조등은 스포티한 주행 성능을 예고했다. 다소 과하게 느껴질 수 있는 V 모션 디자인 때문인지 측면과 후면 디자인은 다소 절제된 형태였다.
과감한 V 모션 디자인에 놀란 마음은 운전석에 앉자 이내 평정을 찾았다. 가죽과 나무가 어우러진 알티마의 실내는 단정했지만, 다소 고루한 느낌도 들었다. 특히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구형 국산차를 연상시켰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기대보다 작았고 화질도 요즘 기준으로 만족스러울 수준은 아니었다. 무선충전기 등의 편의기능도 찾아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운전석에서의 만족도는 높았다. 닛산의 저중력 시트는 어느 제조사보다도 안정적이고 편안한 승차감을 제공한다. D컷 스티어링 휠의 높이와 각도, 전방 시야, 사이드미러 시인성 등에서도 맞춤복을 입은 것 처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편안한 자세 덕분에 가다서기를 반복하는 도로에서도 운전의 피로를 크게 느끼기 어려웠다. 뒷좌석도 만족스럽기는 마찬가지였다. 6세대 알티마의 축간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50mm 늘어난 2825mm다. 앞좌석을 뒤로 밀어도 뒷좌석에서 불편하지 않아 패밀리카 용도로 무리가 없었다. 본격적인 주행에 나서자 알티마는 부드럽게 치고 나갔다. 발끝의 강약 조절에 따라 즉각적으로 반응했고 급하게 선회하는 경우에도 안정적인 조향감을 유지했다. 고속에서도 소음과 진동을 만족스럽게 억제했다. 승차감을 평가해달라는 기자의 요청으로 뒷좌석에 탔던 동승자는 시내주행을 마치고 고속도로로 진입할 즈음 꾸벅대며 졸기 시작하더니 이내 잠에 곯아떨어졌다.
주행 성능에서는 나무랄 곳 없이 만족스러웠지만, 역시 첨단 기능의 부재는 아쉬움으로 남는다. 동급 차량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가 빠졌고 더 재미있는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패들시프트도 최상급 트림에서만 제공된다. 차선변경 경고등은 불빛이 은은해 잘 눈치채기 어려웠다.
신형 알티마에는 차선이탈 방지 시스템이 들어갔다. 차로를 벗어났을 때 스티어링 휠을 틀어 차로를 유지하게 해준다는 것인지 진동으로 위험을 알려준다는 것인지 확실하지 않아 직접 실험했더니, 스티어링 휠에 미미한 진동을 주며 옆 차로를 침범했다. 여러 기능이 빠진 가운데 어댑티트 크루즈 컨트롤과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능이 들어간 것은 그나마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운전을 즐기고 뒷좌석에 가족도 태우는 패밀리카를 낮는다면 6세대 알티마는 늘 대안이 될만하다. 재미있는 운전과 준수한 연비, 안락한 뒷좌석을 챙길 수 있다. 스포티한 외관은 덤이다.
다만 첨단 기능에 익숙하거나 운전에 자신이 부족하다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차량이다. 첨단 안전·편의사양에서 쏘나타, K5 등 국산 중형 세단이 강력한 경쟁자인 탓이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