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합류하는 비례대표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이 20일 10명으로 구성된 공천관리위원회를 꾸렸다. 당사까지 마련하고 본격적인 후보 공천 작업에 나섰다.

공관위에는 강영화 변호사, 권보람 크리에이터, 김솔하 변호사 등 여성 3명과 김제선 희망제작소장, 김준혁 교수, 김호범 교수, 이경섭 엑스텍 대표, 정도상 소설가, 정재원 교수, 조민행 변호사 등 남성 7명이 이름을 올렸다. 김호범 교수는 지난해 ‘조국 지지 교수성명’의 대표 발의자다. 정도상 소설가는 2012년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와 함께 ‘정권교체와 새 정치를 위한 국민연대’에 참여했다. 조민행 변호사는 2012년 총선에서 민주통합당의 전략공천을 받았다. 김제선 위원이 소장으로 있는 희망제작소는 민주당 총선·지방선거 후보자들과 지속적으로 정책협약을 맺어왔다. 김준혁 교수는 민주당 경기도당 당원 출신이다.

민주당은 22일까지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 후보자 선출을 끝내기 위해 자당 비례대표 후보자에게 탈당과 더불어시민당 입당을 권유하고 있다. 민주당은 자체 후보는 10번 이후 후순위에 배치하고 소수정당에 최소 한 석의 의석을 보장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이 4개의 의석을 소수정당에 배분하고 난 뒤 이후 5~9번에는 친여권 성향의 정당 외 인사를 공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이날 “총선에서 압승을 거둬야 문재인 정부를 안정시키고 재집권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당초 민주당의 비례당 우선협상 대상이었던 정치개혁연합(정개련)은 “민주당이 공천권까지 행사하려는 것”이라며 연일 날을 세웠다.

정개련은 이날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시민당은 연합정당이 아니다. 지금 거론되는 4개 원외정당이 연합의 주체라고 할 수 있느냐”며 민주당을 비판했다.

신필균 정개련 공동대표는 “더불어시민당은 신생 원외정당들을 들러리 삼아 추진하는 또 하나의 ‘꼼수 위성정당’ 프로젝트이고 이제는 자신들이 공천권까지 행사하겠다고 하는 것”이라며 “이 기획의 한 가운데에 양정철 민주연구원 원장 등이 있다”고 했다.

하승수 정개련 집행위원장도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양 원장을 향해 “청산해야 할 적폐 중 적폐”라고 했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