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반대에도…하나금융, 사외이사 선임안 주총 통과[이슈+]
하나금융지주가 20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금융 명동사옥 4층 강당에서 '제15기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통과시켰다.

1대 주주인 국민연금(지분율 9.94%)이 전날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선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혔지만 이날 주총은 아무런 잡음 없이 일사천리로 마무리됐다. 이달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8명 전원이 재선임됐다. 지난달 지배구조 내부규범 개정을 통해 사외이사 임기를 최대 5년에서 6년으로 바꿔 가능한 일이다.

국민연금은 기존 사외이사가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을 제대로 막지 못해 기업가치를 훼손했고 주주권익을 침해했다고 전날 선임 반대 의견을 밝혔다. 같은 이유로 감시 책임이 있는 감사위원의 선임에 대해서도 반대했다.

하지만 이날 주총에서 국민연금는 침묵했다. 주총장에는 국민연금 관계자가 참석하지도 않았다. 하나금융은 6개의 주총 안건에 대해 문제 없이 일사천리로 통과시켰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이제 금융권의 관심은 다음 주 주총을 앞둔 우리금융과 신한금융이다. 국민연금은 전날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에도 반대 의견을 냈다. 우리금융은 오는 25일, 신한금융은 오는 26일 주총을 진행한다.

국민연금이 적극적 주주활동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우리·신한금융의 경우 최고경영자(CEO)의 연임과 관련된 사안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우리금융의 경우 주주구성이 정부의 입김을 강하게 받는 구조라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금융 1대 주주는 예금보험공사(보유지분 17.25%), 2대 주주는 국민연금(지분 8.82%)이다.

다만 손 회장에 대한 우호지분이 약 3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연임에 무리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조 회장 역시 20% 이상의 우호지분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연금은 신한금융의 지분 9.76%를 보유한 1대 주주다.

윤진우 한경닷컴 기자 jiin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