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입구. 사진=연합뉴스
대구에서 폐렴 증세를 보이다 숨진 17세 고교생에 대한 영남대병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일부 양성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해 방역당국이 실험실 오염과 기술 오류 가능성이 있다고 추정했다. 사진은 20일 오후 대구시 남구 영남대학교병원 본관 입구. 사진=연합뉴스
폐렴 증세로 숨진 대구 17세 소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은 것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현직 의사는 19일 페이스북을 통해 "그럼 특별한 기저질환 없이 건강하던 17세 남자 고교생이 8일 만에 급속하게 폐가 망가져 사망할 수 있는 질환은 무엇인가?"라며 "그럴 수 있는 질환이 있다면 코로나19만큼 위험한 감염병"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현직 의사도 "(17세 소년)환자를 본 의료진은 코로나19에 꽤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계속되는 음성 판정에도 끈질기게 검사 의뢰를 다시 넣었다. 보통 한두번 의뢰해서 음성이면 포기한다. 아마도 CT에 코로나19에서 전형적으로 나타나는 폐렴양상이 있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숨진 정 모 군은 지난 18일 오전 11시 16분 영남대병원에서 폐렴 증세로 치료를 받다 숨졌다. 영남대병원은 코로나19로 인한 폐렴을 의심했다. 8번 검사에서 총 7번 음성 판정을 받았지만, 마지막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의심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마지막 소변 검사에서 양성 소견이 나온 것에 대해 영남대병원 검사실 오염 가능성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영남대병원 측은 "검사실 오염이 있었으면 다른 검사에도 문제가 있었을텐데 그렇지 않았다"며 반박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정 군이 사망하기 한 시간 전 검체를 채취해 검사했고, 지난 19일 최종 음성 판정을 내렸다.

앞서 정부는 젊고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안전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정부는 마스크는 기저질환이 있는 노약자 등이 주로 써야 한다며 마스크 양보를 권고하기도 했다.

반면 최대집 의사협회장은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건강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려도 안전하다는 주장은 의학적 근거가 없다. 개인 면역력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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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