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탈리아에 전세기 2대 띄운다…교민 570명 귀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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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우한·일본 크루즈·이란 이어 4번째
페루 등 중남미 지역도 전세기 투입 가능성
페루 등 중남미 지역도 전세기 투입 가능성
정부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어려움에 처한 이탈리아 교민 570여명의 귀국을 지원하기 위해 전세기 2대를 직접 투입하기로 했다.
외교부는 20일 이탈리아 체류 한국인의 귀국 방안과 관련, "이탈리아 한인회가 항공사와 직접 임시항공편을 마련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어서 정부가 주선하는 임시항공편 형태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밀라노총영사관 관할 지역에서 421명, 로마의 주이탈리아대사관 관할 지역에 150명 정도가 귀국을 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교부는 "(임시항공편) 두 대를 투입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관련 세부 사항은 계속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투입 시점과 관련해선 "아직 계약하지 않았고 스케줄이 따로 나온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당초 이탈리아에서는 교민들이 자체적으로 한국 항공사와 임시 항공편 투입에 대해 협의해 왔지만, 비용 문제 등으로 접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교부는 페루와 아르헨티나, 칠레 등 국경 봉쇄가 이뤄진 중남미 지역에 머물고 있는 한국 여행객과 코이카 봉사단원의 귀국 지원에도 힘을 쏟고 있다.
페루에 있는 한국 여행객을 위해선 현지 항공사와 협의해 임시 항공편을 지원하는 형태로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페루에는 한국 여행객 177명 중 162명의 귀국을 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 코이카 봉사단원을 합하면 250여명 가량이다.
국경이 봉쇄된 칠레에는 우리 국민 57명과 코이카 봉사단원의 발이 묶여 있다. 현재 주칠레 대한민국대사관이 현장 지원반을 만들어 대응 중이다.
항공편이 중단된 모로코에는 우리 국민들이 57명과 코이카 봉사단원 등의 귀국 수요가 있어 모로코 정부와 협의해서 영사조력을 제공 중이다. 아르헨티나 대사관도 대체 항공편 마련을 지원하고 있다.
온두라스가 국경을 폐쇄하며 코이카 봉사단원 15명, 관광객 2명도 출국을 원하고 있다. 이에 외교부는 온두라스 정부에 예외 인정을 교섭 중이며, 수도에 집결해 전세 버스를 타고 니카라과로 이동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에콰도르에도 코이카 봉사단원을 포함해 76명이 귀국을 희망하고 있다. 외교부는 현지에 임시 항공편을 수배해 인근 멕시코시티까지 이동하고, 멕시코시티에서 귀국하는 편으로 주선하고 있다.
필리핀은 루손섬 봉쇄 후 72시간 내에만 외국인 출국을 허용하겠다는 방침을 철회하며 숨통이 트였다. 외교부는 항공사가 필리핀행 항공편을 증편하는 방식으로 귀국을 지원하고, 작은 지역에 일시적으로 고립된 여행객에 대해선 영사 조력을 통해 이동을 돕기로 했다.
한편 정부가 직접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것은 이번이 4번째다. 앞서 중국 우한 거주 한국인과 일본 크루즈선에 탑승한 한국인 승객의 귀국을 위해 각각 전세기와 대통령 전용기가 투입됐고, 전날 이란에서 교민 등 80명을 전세기로 국내로 데려왔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