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경찰의 경고에도 무분별하게 돌아다니는 프랑스인이 늘어나자 당국이 칼을 뽑았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과 디디에 랄르망 경찰청장은 20일(현지시간) 파리 주요 산책로와 잔디밭 등의 출입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파리 시내 복합 군사문화시설인 앵발리드, 마르스 광장 등의 잔디밭과 센강 양쪽 둔치 이용이 막혔다.

이들은 공동 성명에서 "경찰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많은 이들이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행동을 한다"며 배경을 설명했다. 프랑스는 지난 17일부터 보름간 전 국민을 상대로 이동과 여행을 자제시키고 있다. 생필품을 구하거나 병원에 가는 경우에도 이동증명서를 지참하게 했다. 시내 대부분의 광장도 이미 닫았다.

그럼에도 프랑스 시민들은 정부 지침을 무시하고 돌아다니고 있다. 광장이나 잔디밭에 모여 산책을 하거나 햇살을 즐기는 일상을 지속하고 있는 것. 주요 광장이 폐쇄되자 센강 주변이나 루브르 박물관 앞 등 잔디가 깔린 곳이라면 어디서나 삼삼오오 모여 햇살을 즐기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연출된다. 이들 대부분은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타인과 밀접한 접촉을 지속하고 있다.

남부 휴양도시인 니스에서는 통행금지라는 극약처방을 내놨다. 광장을 폐쇄해도 어떻게든 밖으로 나오고 타인을 만나는 이들이 많다보니 아예 집 밖으로 나오는 행위를 금지한 것이다. 니스에서는 이날 오후 8시부터 모든 시민의 외출이 금지됐다.

프랑스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이날 기준 1만2612명으로 전날(1만995명) 대비 15%, 1617명 증가했다. 확진자 중 1297명은 상태가 심각하며 사망자는 하루 새 78명 늘어난 450명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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