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프로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가 골프 버전 ‘뱅크슛(농구에서 백보드를 맞혀 공을 넣는 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빨간 점선 안은 커리가 골프공을 집어넣은 컵. 스테판 커리 인스타그램 캡처
미 프로농구 선수 스테판 커리가 골프 버전 ‘뱅크슛(농구에서 백보드를 맞혀 공을 넣는 슛)’을 성공한 뒤 기뻐하고 있다. 빨간 점선 안은 커리가 골프공을 집어넣은 컵. 스테판 커리 인스타그램 캡처
미국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슛도사’ 스테판 커리(32)가 다시 한번 골프광의 면모를 드러냈다.

커리는 지난 21일 자신의 SNS를 통해 골프 버전 ‘뱅크슛(농구에서 백보드를 맞혀 공을 넣는 슛)’ 영상을 공개했다. 커리는 나무로 된 현관문 앞 거실에서 웨지를 든 채로 등장했다. 문 바로 앞에는 유리컵이, 컵에서 조금 떨어진 카펫 위에는 하얀 골프공이 놓여 있었다. 커리는 어프로치 셋업에 들어갔다. 2~3초 숨을 고른 뒤 때린 공은 현관문을 맞고 반사된 뒤 컵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그는 “됐어!”라고 외치며 두 손을 불끈 쥐었다.

한창 시즌 중이어야 할 3월에 커리가 ‘집구석 골프’로 시간을 보내고 있는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때문이다. NBA는 감염 확산을 우려해 최근 리그를 전면 중단했다.

NBA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두 차례 선정된 커리의 골프 사랑은 각별하다. 그는 지난해 9월 미국 프로골프(PGA)투어 대회가 열리는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 파크에서 자선 골프 행사를 열고 10만달러를 기부했다. 또 미국 하워드대 골프팀에는 10만달러를 후원하기도 했다.

커리는 은퇴한 뒤 프로골퍼로 전향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고교 3년 동안 골프선수로 활약한 그의 핸디캡은 1.2로 ‘스크래치 골퍼(평균 이븐파 치는 실력)’ 수준이다. 생애 베스트 스코어는 5언더파 67타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