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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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들끓고 있다.

'텔레그램 n번방'을 운영한 20대 남성 조모씨는 아르바이트 등을 미끼로 개인정보를 빼돌려 협박하는 수법으로 어린 여학생들까지 가리지 않고 성 착취물을 찍도록 강요한 것으로 드러났다. 조씨는 이런 성착취 음란물을 메신저 텔레그램 단체방에 유통시켜 수억 원대 돈을 챙긴 혐의로 지난 16일 경찰에 체포됐다.

조씨의 악랄한 모습에 분노한 국민들은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서 조씨의 얼굴공개와 n번방 가입자 전원에 대한 신상공개 등을 외치고 있다.

22일 오전 10시 현재 청와대 국민소통 광장에 올라온 '텔레그램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공개를 원합니다'란 제목의 국민청원에 동의한 국민은 103만명을 넘어섰다. 이 청원은 지난 20일에 시작된 것으로 불과 사흘 만에 100만원 동의를 얻은 것이다. 이 청원의 마감일은 다음달 19일이다.

이 청원자는 청원글에서 "저는 알아야겠습니다. 나라가 아이들을 아동 성범죄자들로부터 지켜주지 않을 거라면 알아서 피할수라도 있게 n번방 가입자 전원의 신상을 낱낱히 공개해 주십시오"라며 "어디에 살고 어느 직장에 다니며 나이 몇살의 어떻게 생긴 누가 그 n번방에 참여하였는지, 26만명의 범죄자 명단을 공개해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했다.

이어 "이러한 반인륜적이고 패륜적인 범죄 앞에서 범죄자 인권 보호가 명단 공개의 걸림돌이 되지는 않도록 해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라고 호소했다.

'텔레그램 n번방 용의자 신상공개 및 포토라인 세워주세요'란 제목의 청원은 지난 18일 동의를 받기 시작했는데 나흘 만에 166만명을 넘어섰다.

청원자는 "대한민국 남자들의 삐뚤어진 성관념에 경종을 울려주십시오. 이게 악마가 아니면 무엇이 악마인가요"라고 되물은 뒤 "용의자는 반드시 포토라인에 세워야 합니다. 타인의 수치심을 가벼이 여기는 자에게 인권이란 단어는 사치입니다. 언제까지 두고 보시려고 하십니까"라고 분노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9월 '박사방'으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 단체방의 유료 회원 수는 1만명가량으로 추정된다.

조씨는 특히 구청·동사무소에서 일하는 사회복무요원들을 통해 피해 여성과 박사방 유료 회원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협박을 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앞으로 내부위원 3명, 외부위원 4명으로 구성된 '신상정보 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조씨의 신상공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 n번방' 국민들 분노…신상공개 103만명·포토라인 166만명 청원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