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총연합회는 지난 21일 입장문을 내고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학원 휴원은 더 이상 (코로나19) 예방책이 될 수 없다”며 “앞으로는 방역활동을 더욱 강화해 학생 안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교육부에 따르면 학원총연합회는 전국 8만6000여 개 학원 가운데 67%가 가입한 사단법인이다.
교육부는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학원에 휴업 동참을 수차례 호소해왔다. 개학을 연기해도 학원이 그대로 운영되면 학생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이 현실화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휴원 대신 소독 등 방역에 집중하겠다는 학원총연합회의 이번 입장문은 정부의 휴업 권고에 정면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그동안 정부의 방역 노력에 최대한 협조하겠다고 밝힌 학원총연합회가 태도를 바꾼 것은 휴원으로 인한 금전적 손실이 막대하다는 일선 학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학원·교습소의 휴원율은 19일 기준 26.5%로 13일 42.1%에 비해 15.6%포인트 떨어졌다.
이유원 학원총연합회 회장은 한국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정부에선 각종 대출상품을 통해 경영난을 지원해주겠다고 하지만, 대출심사를 거쳐 실제 지원을 받으려면 2개월 넘게 걸린다”며 “오늘 당장 폐업할 처지에 놓인 학원들의 개원을 어떻게 막을 수 있겠느냐”고 했다.
다만 학원총연합회는 21일 정세균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통해 다중이용시설의 운영 중단을 강력히 권고한 것과 관련해 내부 회의를 거쳐 입장을 수정할 수 있다고 여지를 남겼다.
정의진 기자 just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