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앞에서 시민이 구입한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 약국 앞에서 시민이 구입한 마스크를 손에 쥐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 대란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마스크를 찜통에 찌면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마스크 1개로 3일씩 써야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충북대 약대 박일영 교수는 지난 10일 과학인들의 온라인 커뮤니티 브릭(BRIC·생물학연구정보센터)에 "찜통에 마스크를 찌면 미세입자 차단능력에는 변화가 없이 살균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박 교수는 2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마스크 재사용을 위해 수증기(찜통) 처리 후 분진포집 효율변화 여부를 시험한 결과 KF94 마스크는 3번까지 소독해도 포집효율에는 이상이 없었다"고 시험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실험은 KF94(포집효율 규격 94% 이상) 마스크와 KF80(포집효율 규격 80% 이상) 마스크 두 종류로 구분해 진행했다.

각 마스크별로 Δ미처리 마스크, Δ수증기 20분 처리후 건조 Δ수증기 20분 처리 후 건조를 3회 반복한 그룹으로 구분해 마스크의 분진포집효율 시험을 진행했다. 현재 마스크 수급이 어려운 탓에 마스크는 그룹당 2개씩 사용했다.
13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약국 앞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3일 부산 연제구에 있는 한 약국 앞에서 공적 마스크를 사려는 시민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분석결과 KF94 마스크는 3그룹 모두 분진포집률 99.9%를 기록했다. KF80 마스크는 수증기 처리 과정에서 효율이 조금씩 줄어들었다.

반면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마스크 재사용에 대해 권고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의협은 "재사용에 대해서 많은 기대가 있지만 기능을 유지하면서 살균, 건조할 수 있는 검증된 방법이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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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