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로 돈이 몰리고 있다. 최근 한 달간 새로 유입된 자금만 5조원이 넘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증시 변동성이 커지자 인덱스펀드를 통해 저가 매수에 나서는 투자자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주식형 인덱스펀드 설정액은 지난 20일 37조6595억원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증시가 본격 조정받기 직전인 지난달 14일 32조3291억원에서 5조2304억원(16.13%) 늘어났다.

같은 기간 국내 채권형펀드 설정액은 29조6350억원에서 29조1833억원으로 줄었다. 주식형 액티브펀드 설정액도 21조3279억원에서 21조2664억원으로 소폭 감소했다. 인덱스펀드는 채권형보다 리스크가 높고, 액티브보다는 리스크가 작은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증시가 조정받은 뒤 개인 투자자는 지속적으로 저가 매수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달 17일부터 최근까지 개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3조2115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변동성이 커져 적극적으로 종목에 투자하기에는 부담이 높아진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종목 투자 리스크를 피하면서도 증시 반등에 베팅하려는 자금이 인덱스펀드로 몰린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증시는 개별 종목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을 따지는 게 무의미할 정도로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이런 리스크를 피하면서 저점 투자하기 위한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