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발표될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에 월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 경제가 멈춰선 가운데 청구 건수가 폭증했을 것이란 관측이다. 충격적 경제지표가 이어질 경우 뉴욕증시는 계속 출렁일 가능성이 있다.

지난주 캘리포니아에 이어 뉴욕, 뉴저지, 코네티컷, 일리노이 등 5개 주가 자택 대피령을 내렸다. 미 인구의 4분의 1인 8000만 명이 묶이게 된 것이다. 이런 경제 활동 중단 여파는 이번주부터 본격적으로 지표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26일 주간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225만 건으로 폭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 수치는 최근까지 20만 명 초반대에 머물다가 지난주 28만1000명으로 늘었다.

지표 충격이 본격화되면 투자 심리는 더 얼어붙을 가능성이 높다. 또 24일에는 IHS마킷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와 서비스업 PMI 속보치가 발표된다. 일본 독일 유로존에서도 3월 제조업 PMI가 나온다. 25일 2월 내구재수주, 27일엔 개인소비지출(PCE)과 개인소득 지표도 공개된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협의 중인 긴급구제법안은 23일께 구체적으로 드러날 전망이다. 얼마나 빨리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가 핵심 변수다. 월가는 미 중앙은행(Fed)의 회사채 매입 등 추가 조치도 기대하고 있다.

배럴당 20달러 초반에서 요동치고 있는 국제 유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미국이 개입하기 시작했지만 러시아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관측된다.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