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대변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전 세계가 불안에 떨다 보니 ‘면역력’이라는 단어가 화두가 됐다. 확진자와 같이 생활해서 상당한 바이러스에 노출됐는데도 음성인 경우가 있는가 하면, 잠깐 대화를 나누기만 했는데도 어이없게 감염됐다는 사람도 있다.

확진자 중에서도 아예 증상이 없거나 가볍게 지나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안타깝게도 호흡곤란 등 중증으로 전변돼 사망까지 이르는 경우도 있다. 아직 바이러스 자체를 죽이는 약이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에 환자들이 회복하는 데도 평소 개개인이 갖고 있는 면역력의 강도가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생활속의 건강이야기] 면역력 제대로 키우는 법
이런 면역력을 강화하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쏟아져 나온다. 일반적으로 ‘좁은 의미’의 면역력은 항원항체 반응을 말한다. 즉 우리 몸에 침입할 수 있는 바이러스를 미리 체험해 진짜 쳐들어왔을 때 맞서 싸울 수 있는 면역력을 길러놓는 것이다. 그런데 이번 코로나19처럼 변종 바이러스가 침입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그래서 내 몸 자체의 저항력을 키워 어떤 바이러스나 병균이 침입해도 힘차게 맞서 싸울 수 있는 ‘넓은 의미’의 면역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비유하자면 내 몸의 자주 국방력이 뛰어나면 무장공비가 땅굴을 파고 오든, 바다로 오든, 하늘로 침입하든 다 막아낼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자체 면역력을 강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 자신의 체질과 증상을 파악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평소 호흡기가 약해 기침 가래가 많고 자주 감기에 걸리는 사람이라면 호흡기를 강화해야 한다. 더덕이나 도라지 등의 식품을 응용할 수 있고, 미세먼지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효능이 입증된 ‘경옥고’ 등 한약을 복용하는 것도 좋다. 실제 한약을 병행 복용한 사람들이 사스(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등 바이러스에 잘 걸리지 않았고, 걸려도 증상이 악화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평소 몸이 냉(冷)해서 추위를 잘 타고 배가 차거나 손발이 차가운 사람들은 뱃속을 따뜻하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몸속 위장에 면역세포의 70%가 분포하고 있기 때문에 뱃속을 따뜻하게 해서 위장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면역에 도움이 된다. 코로나19도 위장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이런 사람들은 각별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인류를 위협하는 신종 바이러스가 앞으로도 많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보면 이런 면역력 증강을 위한 관심과 노력은 중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