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신사동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상권이다. 트렌디한 카페와 와인바가 즐비한 중심 상권 가로수길. 그 골목 뒤편을 들어가면 남도음식, 아귀찜 등을 30년 가까이 선보인 터줏대감이 즐비하다. KCC건설 직원들에게 사랑받는 신사동 ‘노포 맛집’을 모아봤다.

[김과장 & 이대리] KCC건설 직원들이 추천하는 신사동 맛집
‘해남집’은 남도전문 음식점이다. 매생이생굴전, 홍어삼합, 산낙지탕탕이, 꼬막 등 다양한 남도 음식을 선보인다. 갈치와 참조기를 뺀 모든 해산물은 해남에서 직접 들여온다. 밑반찬이 일품이다. 진한 젓갈향을 머금은 새빨간 묵은지와 갓김치, 파김치가 나온다. 새끼갈치를 말린 풀치볶음은 짭조름하고 고소해 막걸리와 곁들이기 좋다. 살이 꽉 찬 해남산 낙지로 만든 낙지볶음은 매콤하면서도 텁텁하지 않아 깔끔한 맛을 낸다. 살짝 데친 낙지와 미나리를 초장에 비빈 낙지 초무침도 인기 메뉴다. 굴과 낙지, 미나리를 넣고 끓인 연포탕은 술안주로 제격이다.

‘마산옥’은 대를 이은 40년 전통의 아귀 요리 전문점이다. 대표 메뉴인 해물찜은 주문과 동시에 양념장을 만든다. 아귀, 새우, 꽃게, 낙지, 미더덕 등 갖은 해산물이 수북하게 얹어 나온다. 부드러운 식감과 고소한 맛이 일품인 아귀애도 인기 메뉴다. 간장과 식초에 파를 썰어 넣은 양념으로 비린내를 잡았다. 아귀수육은 맑은 육수에 신선한 생아귀를 삶아 조리한다. 함께 나오는 콩나물, 미나리를 아귀 살과 같이 먹으면 부드럽고 아삭한 식감이 입맛을 돋운다.

‘한성돈까쓰’는 돈가스 마니아라면 누구나 알 만한 곳이다. 낡은 외부와 내관이 오래된 경양식 식당을 연상하게 한다. 냉동하지 않은 생빵가루를 입혀 튀김옷이 바삭하다. 다른 돈가스 가게보다 두세 배 두툼한 고기는 부드럽지만 씹을수록 고소하다. 고기는 등심을 쓰는데, 누린내가 전혀 안 난다. 겨자소스와 돈가스 소스를 함께 섞어 먹으면 별미다.

1989년 문을 연 ‘한추’는 신사동 대표 맥줏집이다. 튀김옷에 고추를 넣어 튀긴 고추치킨이 유명하다. 알싸한 고추맛과 바삭하고 고소한 튀김맛이 맥주와 찰떡궁합이다. 한추떡볶이, 골뱅이무침 등도 인기 메뉴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