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 확진자 2천∼5천명 증가
'사회적 거리 두기'에 초점…메르켈 독일 총리도 자가격리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16만명 넘어…'거리 두기' 강화
유럽 대륙 전역으로 번진 코로나19의 불길이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오후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이날 16만명을 넘어섰다.

각국 정부는 코로나19의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사회적 거리 두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16만명 넘어…'거리 두기' 강화
◇ 이탈리아 확진자 6만명 육박…스페인도 3만명 근접
유럽 내 코로나19 확산의 진원지인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6만명에 육박했다.

이탈리아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날 이탈리의 신규 확진자 수는 5천560명이었으며, 누적 확진자 수는 5만9천138명으로 잠정 파악됐다.

이는 중국 확진자 수(8만1천54명)의 73%에 달하는 수치다.

사망자는 651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 수는 5천476명으로 집계됐다.

스페인에서는 이날 3천107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아 누적 확진자 수가 2만8천603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역시 375명이 증가해 모두 1천756명이 코로나19로 목숨을 잃었다.

이어 독일(2만4천806명), 프랑스(1만6천18명), 스위스(7천474명), 영국(5천683명), 네덜란드(4천204명), 벨기에(3천401명), 오스트리아(3천302명), 노르웨이(2천263명), 스웨덴(1천931명) 순으로 확진자가 많았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16만명 넘어…'거리 두기' 강화
◇ 각국 정부 '사회적 거리 두기' 강조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조금이라도 늦추기 위해 유럽 각국 정부는 '사회적 거리 두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영국인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대한 정부의 권고를 제대로 따르지 않는다면서 더 강력한 조처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존슨 총리는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의 권고를 따라야 한다.

사람들 간에 2m의 거리를 유지해야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 룰을 지켜야 한다"면서 "그렇지 않으면 더 진전된 조처를 갖고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한편, 코로나19에 가장 취약한 노인 계층 등 150만명의 국민에게 앞으로 12주간 집에 머물 것을 강력히 권고하기로 했다.

독일 정부는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금지하기로 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날 연방 16개 주 총리들과 화상회의를 한 뒤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공공장소에서 2명을 초과하는 모임을 최소 2주간 금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이번 조치와 관련, "코로나19에 맞선 싸움에서 시간을 벌기 위한 것"이라면서 코로나19 확산을 늦추는 데 "우리 자신의 행동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말했다.

네덜란드 정부 역시 이날 오전 국민들에게 다른 사람과 1.5m 거리를 유지하라고 경고하는 휴대전화 문자를 발송했다.

이는 전날 네덜란드의 공원과 해변이 수천 명의 사람으로 북적인 데 따른 것이다.
유럽 내 코로나19 확진자 16만명 넘어…'거리 두기' 강화
◇ 메르켈 독일 총리도 자가격리
유럽 최대 경제 대국인 독일의 메르켈 총리도 코로나19 감염 위험에 노출돼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메르켈 총리의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메르켈 총리가 최근 접촉한 의사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는 사실을 알게 됐으며, 바로 자가 격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메르켈 총리는 올해 65세로, 지난 20일 해당 의사에게 폐렴구균 예방 백신을 맞았다.

메르켈 총리는 향후 며칠 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받을 예정이며, 당분간 집에서 계속 업무를 볼 것이라고 대변인은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