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도상 더불어시민당 공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를 앞두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정도상 더불어시민당 공관위원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공관위 회의를 앞두고 참석자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참여하는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으로 파견된 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들이 '전면배치'를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시민당은 민주당 후보를 뒷순위에 배치하는 기존 원칙을 고수한다는 입장이다.

시민당 공천관리위원회 소속 한 인사는 23일 <한경닷컴>에 "22일 최고위원회 이후 새벽까지 회의를 진행했지만 그런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해당 인사는 "민주당 후보들을 앞으로 당겨오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민주당도 시민당에 참여하는 하나의 정당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앞서 민주당 경선에서 비례대표 후보 4번 순번을 받은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은 22일 당 지도부에게 시민당 비례대표 후보 순위에서 앞순위 배치를 요구하는 의견서를 전달한 바 있다.

후보들은 의견서를 통해 "시민당은 오늘까지 후보 공모를 마감하고 심사해 후보자를 발표한다고 한다"며, "단 하루 만에 급조되는 후보들을 내세운다면 선거운동 기간에 어떤 논란이 벌어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한다"고 했다.

이들은 또 "검증된 민주당의 후보를 전면배치해야 한다"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을 지지하는 유권자들에게 시민당이 유일한 여당 비례 정당이라는 분명한 메시지를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당은 당초 수정당의 후보들을 1에서 4번에, 시민사회계 추천 후보들을 5에서 10번에 각각 배치한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민주당 후보들의 요구가 있었음에도 시민당은 이 같은 '대원칙'을 기반으로 비례대표 후보 순번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민당 공관위는 이날 오후 서울 중앙당사에서 전체회의를 열어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가자환경당, 가자평화인권당 등 4개 정당과 시민사회계의 추천을 받은 비례대표 후보들의 심사 결과를 종합해 후보를 결정한다.

이후 민주당이 선출한 비례대표 후보들까지 모두 포함해 오는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종 후보 명단과 순번을 결정할 방침이다. 이어 권리당원과 대의원 100여명이 참여하는 선거인단 모바일 찬반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후보를 최종 확정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