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와 국물까지 뚝뚝 떨어지는 음식물쓰레기를 처리하는 건 누구나 피하고 싶은 일이다. 고온으로 건조시킨 뒤 곱게 갈아주는 스마트카라의 음식물처리기는 이 같은 어려움을 해결해주는 ‘특급 도우미’다.

음식물쓰레기를 최대 2L까지 처리할 수 있는 ‘스마트카라 플래티넘(PCS_350·사진)’을 지난 2주 동안 사용해봤다. 가로 270㎜, 세로 350㎜ 크기로 주방 한쪽에 놓고 사용할 수 있다.

가정에서 식사한 뒤 발생하는 양파, 파, 당근 등 야채 찌꺼기를 비롯해 김치, 미역 등 남은 반찬까지 남김없이 제품 뚜껑을 열고 건조통에 넣었다. 치킨을 먹고 남은 닭뼈까지 모았다. 2주 동안 한 번에 3~4일 정도 나오는 음식물쓰레기를 넣었더니 건조통의 절반가량이 찼다. 그 시간 동안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됐던 악취는 전혀 느낄 수 없었다. 자체 개발한 3중 복합탈취필터가 음식물에서 발생하는 냄새를 잡아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음식물쓰레기가 어느 정도 채워진 뒤 제품을 작동했다. 고온으로 음식물쓰레기를 건조한 뒤 맷돌 방식으로 음식물을 분쇄하고, 이를 식히는 과정이 총 4시간 걸렸다. 모터가 돌아가는 동안 아주 낮은 톤의 웅웅거림이 있긴 했지만 실내에서 활동하는 데 전혀 지장을 느끼지 못했다.

작동이 완료된 뒤 뚜껑을 열자 검은색으로 변한 가루가 남았다. 닭뼈조차도 가루로 변했다. 고온으로 가열된 뒤라 냄새는 전혀 없었다. 고온 분쇄를 통해 부피가 처음의 10% 수준으로 줄어있었다. 냄새도 없애고 부피도 줄이는 일석이조(一石二鳥)의 효과가 있었다.

한 번 작동하는 데 들어가는 전기료는 평균 200원 수준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한국인터텍에 살균성능을 의뢰한 결과 일반세균, 대장균, 황색포도상구균, 바실러스세레우스가 99.9% 제거됐다.

음식물쓰레기가 적정량 찰 때까지 기다려도 냄새가 나지 않아 편리했다. 전원 코드를 꽂아놓으면 일정 시간마다 석션모터가 건조통 내 공기를 빨아들여 제거하고 모터가 돌아가며 건조통 안의 음식물쓰레기를 휘저어 부패 속도를 늦춰준다. 자주 버리지 않아도 된다는 게 유용하게 느껴졌다. 보관 기능을 사용하기 위해 한 달 동안 전원을 연결해둬도 전기료는 500원 정도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오징어 내장처럼 액체가 많은 물질을 넣고 제품을 돌렸을 때 수증기가 많이 발생해 필터 아래 부분에 고이는 건 아쉬웠다. 액체를 휴지로 닦거나 스포이트로 빼내면 제대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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