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 못지않은 아이패드"…애플, 신제품 깜짝 공개
“당신의 다음 컴퓨터는 컴퓨터가 아니다.”

애플이 지난 18일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을 출시하며 내건 슬로건이다. 노트북급 성능을 갖춘 태블릿 제품이란 의미다. 동영상 감상용으로 여겨져온 아이패드의 콘텐츠 생산 기능을 강화했다고 애플 측은 설명했다.

신제품은 ‘A12Z 바이오닉’ 칩을 장착했다. 4K 동영상 편집, 3차원(3D) 및 증강현실(AR) 디자인 작업을 무리 없이 할 수 있다. 애플은 뉴스룸 웹사이트를 통해 “아이패드 프로 신제품은 대부분의 윈도 노트북 PC보다 빠르고 강력하다”고 강조했다.

비행시간 거리측정(ToF) 센서인 라이다(LiDAR) 스캐너도 들어갔다. 사물을 향해 쏜 빛이 돌아오는 시간으로 거리를 계산하는 센서다. 공간 정보를 정밀하게 읽어들일 수 있어 AR 기능에 활용된다. 아이패드 프로를 통한 AR 앱 개발과 활용이 더 활발해질 전망이다.

기존에 노트북에서만 이용 가능했던 트랙패드도 아이패드에서 쓸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이날 트랙패드가 달린 매직 키보드 신제품을 공개했다. 아이패드 운영체제(OS)를 13.4로 업그레이드하고 매직 키보드 또는 트랙패드가 달린 다른 키보드 제품을 연결하면 된다.

필 실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담당 수석부사장은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모바일 제품에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첨단 기술을 도입했다”고 말했다.

애플은 13.3인치 맥북 에어 신제품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 제품에 비해 CPU 성능은 최대 두 배, 그래픽 성능은 최대 80% 높아졌다. 이물질이 쉽게 들어간다는 논란이 있었던 이전 모델의 ‘버터플라이 키보드’ 대신 내구성 높은 ‘가위식 키보드’를 달았다. 최소 저장 용량도 256GB로 이전 제품에 비해 두 배 늘어났다.

신형 아이패드 프로의 가격은 와이파이 모델 기준 11인치 102만9000원, 12.9인치 129만9000원이다. 4세대 이동통신(LTE)을 쓸 수 있는 셀룰러 모델은 11인치 122만9000원, 12.9인치 149만9000원이다. 매직 키보드는 11인치 38만9000원, 12.9인치 44만9000원이다. 맥북 에어 가격은 132만원부터 시작한다.

신제품의 한국 공식 출시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최한종 기자 onebe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