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사진=최혁 한경닷컴 기자 chokob@hankyung.com
"당에서 '불상사가 있었고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라고 연락을 해와 출마를 결심했습니다."

4·15 총선 불출마 선언을 했던 김도읍 미래통합당 의원은 23일 <한경닷컴>에 "현실 정치에 실망감을 느끼고 수일간 산속에 들어가 있었는데 지난 19일 당으로부터 출마 번복 요구를 받았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앞서 지난해 12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법(공수처법)을 막지 못했다는 이유로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통합당은 김 의원 지역구인 부산 북·강서을에 공천했던 김원성 최고위원의 공천 취소를 결정하고 김 의원에게 재출마를 요구했다.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의혹 등으로 인해서다.

김 최고위원은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이 '공작 정치'를 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의원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전했다.

김 의원은 김 최고위원의 주장에 대해 "너무 어이가 없고 황당한 주장이다. 계속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면 강력하게 법적 대응을 하겠다"면서 "김 최고위원은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처음 이름을 들었다"고 반박했다. 이어 "그 사람이 과거에 누구를 만나고 어떤 행동을 했는지 내가 어떻게 알겠는가"라면서 "공관위와 최고위에서 판단을 한 만큼 김 최고위원이 만약 억울한 부분이 있다면 공관위와 최고위에 적극 해명하고 풀어야 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유서를 남기고 잠적했다 발견된 김 최고위원과 관련해서는 "안타까운 일이 생겨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공수처법 통과로 인해 불출마 선언을 하게 된 만큼 다시 국회에 입성한다면 공수처법 폐지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파독재의 도구, 공수처법이 통과되고 문재인 좌파독재 정권에 의해 헌법이 무참히 짓밟히는 현장을 무기력하게 지켜볼 수밖에 없었고, 참담했다"면서 "그래서 불출마를 통해 총선 압승을 위한 당의 쇄신에 밀알이 되고자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다시 국회에 입성한다면 공수처법 폐지 추진하겠다"면서 "지난 1월 통합당은 공수처법 폐지를 총선 공약 1호로 이미 밝힌 바 있다"고 했다.

이번 총선에서 맞붙게 된 더불어민주당 영입 인사 최지은 후보에 대해서는 "북·강서을은 결코 쉬운 지역이 아니다. 그래서 민주당이 여러 고민 끝에 최지은 후보를 공천한 것으로 안다"면서도 "하지만 아무런 지역 연고도 없고 검증도 제대로 안 된 후보가 낙하산처럼 내려온 것을 우리 지역민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북·강서을 지역은 인근에 7개 지역이 경계를 같이하고 있다"면서 "민주당도 만만치 않은 저력 보이고 있긴 하지만 우리 통합당도 결코 빼앗길 수 없는 낙동강 벨트의 핵심지역인 만큼 반드시 사수하겠다"고 답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3선 중진이 된다고 해서 달라질 것은 없다"면서 "초심을 잃지 않고 지난 8년간 해 온 것처럼 좌파독주를 막아 국민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북·강서을 지역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출마를 선언하고 난 뒤에 지역 주민들께서 '다시 출마하라'라는 요구가 많았다"면서 "그동안 걱정 끼쳐 드린 점에 대해 저를 아껴주신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역 발전과 나라가 바로 설 수 있도록 총선에서 꼭 승리하겠다"고 다짐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