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스마트폰 40% 생산하는 인도공장 '셧다운'…LG전자도 가동중지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2018년 7월 9일 인도를 국빈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오른쪽)와 노이다시의 삼성전자 휴대폰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가운데)이 지켜보는 가운데 이날 첫 출고된 스마트폰 뒷면에 서명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AA.17235445.1.jpg)
23일 현지 매체와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노이다 생산법인 가동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다. 인도 정부 결정에 따라 중단 기간이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노이다 공장은 2018년 삼성전자가 약 8770억원(7억달러)를 투자해 준공한 스마트폰 생산 기준 세계 최대 규모 공장이다. 노이다공장은 인도 현지에서 원활한 스마트폰 부품을 수급할 수 있어 14억 인구의 인도는 물론 서남아시아 시장을 공략하는 전략기지 역할을 해왔다.
삼성전자는 연내 노이다 공장 생산능력을 연간 1억2000만대 수준까지 늘릴 계획이었다. 이는 삼성전자의 연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약 3억대)의 약 40% 수준에 해당한다. 올 1월 삼성디스플레이는 약 6350억원(5억달러)을 들여 노이다 공장에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 패널 공장을 신설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에 대응해 직원과 가족을 보호하고 정부 지시에 따르기 위해 노이다 공장 생산을 잠정 중단한다"며 "영업과 마케팅 및 연구개발(R&D) 부문 직원들은 재택근무를 할 것이며 고객 서비스 등 일부 필수 업무는 한정된 인력으로 운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인도 노이다·푸네 가전제품 생산공장도 당국 방침에 따라 이날부터 3월 말까지 가동을 멈춘다. LG전자 노이다 공장에서는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 등 생활가전이, 푸네 공장에서는 가전과 일부 스마트폰(W 시리즈) 등이 생산된다.
국내 업체들뿐 아니라 인도에 있는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오포·비보 등도 노이다 내 생산공장 운영을 중단했다.
인도 정부는 지난 20일 기준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173명, 사망자 4명으로 늘어나자 강화된 방역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인도는 오는 31일까지 75개 도시에 대해 병원, 관공서, 식료품 등 필수업종을 제외한 모든 사업장의 운영을 중단시켰다. 이달 13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약 한 달간 외교관, 취업, 프로젝트 비자 등을 제외한 모든 비자 효력을 중지하기도 했다.
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