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2위의 인구 대국이면서 외국 이민자가 가장 많은 인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에 나섰다. 급작스런 감염자 급증에 대비한 선제적 조치로 해석된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23일(현지시간)부터 이달말까지 수도 뉴델리와 뭄바이 등 대도시 주민들에게 식품 구입과 약국 병원 방문 등을 제외하고 원칙적으로 외출을 삼가도록 요구했다. 또한 식품점과 약국 등을 제외한 모든 점포의 영업정지를 권고했다.

이 기간동안 인도 전역에서 화물 열차 등을 제외한 모든 열차및 장거리 버스가 운행을 중지하게 되고 뉴델리에서 주변 지역과의 출입도 봉쇄된다. 델리의 지하철과 기타 대중 교통도 이날부터 중단됐다.

이에앞서 22일에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요청에 따라 13억7000만명이 자발적으로 하루 외출을 중단하기도 했다. 세계 보건 전문가인 아난트 반 씨는 FT에 "인도는 갑작스런 환자 급증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인도 정부가 환자 급증에 따른 위기에 대비해야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현재 인도가 하루에 처리하는 코로나 진단 키트 검사는 2000건에 불과하다.

한편 인도정부는 민간 기업에 대해서도 이 기간동안 사무실과 공장을 폐쇄하고 조업하지 말도록 요구했다. 남부 첸나이의 현대차도 정부 방침에 따라 31일까지 문을 닫는다. 서부 푸네 인근에 자리 잡은 포스코의 자동차·가전용 용융 아연도금강판 공장도 생산 감축에 들어갔다.
23일 오전 현재 인도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360명에 이르고 있으며 3일전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

오춘호 선임 기자 ohc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