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문재인 대통령과 가깝나"…범여 비례당, '친문' 경쟁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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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민주당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계단에서 열린 비례대표 후보 경선 참가자 공개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스1](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01.22128963.1.jpg)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에 오른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은 23일 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몸을 던지는 역할을 하자는 건(분명하다)"며 "의석수가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재인 정부를 지지하는 의석수가 늘어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열린민주당을 창당한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열린민주당 우리는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들과 문 대통령의 인연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김 전 대변인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의 입'이라고 했다. 황희석 전 검찰개혁추진단장과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에 대해서는 '문재인 대통령의 칼'이라고 썼다. 함께 창당을 주도한 손혜원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가장 가까운"이라고 표현하면서 '김정숙 여사의 친구'라고 설명했다.
주진형 전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관련 "문재인 대통령이 신뢰하는 경제전문가"라며 "20대 민주당 선거공약 입안자"라고 치켜세웠다. 정 의원 스스로는 "문 대통령의 단독 사면 복권 대상자"로 규정했다. 그러면서 "누가 문재인과 함께 끝까지 갈 것인가. 우리들이 살아온 인생을 보라"고 했다. 이들은 모두 열린민주당의 비례대표 후보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이다.
더불어민주당이 주도하는 비례 전용 정당인 더불어시민당과 지지자가 겹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열성 지지자를 적극 공략하기 위한 전략이란 분석이다.
열린민주당은 '친 조국 마케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황희석 전 단장은 이날 페이스북 글에서 조국 전 법무장관에 대해 "억울한 희생을 당했던 '조'는 명예회복을 하고 새로운 운명을 맞이할까. 정답은 없다. 4·15 총선이 결정한다. 대충 답은 보입니다만"이라고 했다. 더불어시민당 역시 조국 지지자인 소설가 정도상 씨를 공천관리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등 친 조국 성향을 보였다.
민주당 내에서는 열린민주당이 오히려 '친여 성향'에 가깝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이를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한편 민주당은 더불어시민당이 비례대표 투표용지 앞 번호를 받도록 현역 의원 7~10명을 차출한다는 계획이다. 공식 선거 후보 등록을 앞둔 오는 25일까지 파견을 결정짓기로 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