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캐드, 젠센에 AI 기반 다발성경화증 물질 이전 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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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호 젠센 대표(왼쪽), 우상욱 팜캐드 대표가 조인식을 마치고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 팜캐드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01.22132280.1.jpg)
팜캐드는 인공지능(AI) 기술과 분자동역학, 양자물리학을 접목해 자체 개발한 인실리코 약물개발 플랫폼(In-silico Drug Design Platform) '파뮬레이터'로 가장 최적화된 다발성 경화증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하고 있다. 젠센은 세포실험(cell-based assay)과 비임상 실험을 실행, 이 후보물질들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검증한다.
팜캐드는 이번 계약으로 젠센으로부터 초기 계약금을 지급받고, 추가로 개발단계에 따른 마일스톤으로 최대 100만달러를 지급받게 된다. 임상실험 단계 및 허가 이후 매출액에 따라 최대 5억달러가량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우상욱 팜캐드 대표는 "자가면역 분야에서 수 십 년간의 전문성을 보유한 젠센 연구진과의 협업이라 더욱 기대가 크다"라며 "물질 최적화 과정에서 양사의 AI 기술과 생명과학의 노하우를 결합하면 약물 디자인 과정에서 매우 큰 시너지를 낼 수 있으리라 본다"고 전했다.
젠센은 루푸스 및 여러 자가면역질환 치료제를 전문으로 개발하고 있는 바이오 벤처로, 최근 글로벌제약사인 세엘진(Celgene)에서 자가면역 질환과 항암제 개발 연구를 수행해 온 조의정 박사(52)를 연구소장으로 영입했다.
조 연구소장은 세엘진 입사 전 스크립스 연구소(Scripps Research)에서 다발성 경화증 치료제인 오자니모드(Ozanimod)의 초기 히트 물질 도출과 작용 기전 연구를 이끈 자가면역 분야 글로벌 전문가로 알려져 있다.
이성호 젠센 대표는 "인체 내 분포도가 특정 조직에 국한된 단백질을 타깃으로 선정해 기존약들에 비해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이 이번 목표"라며 "젠센이 선정한 타깃은 현재까지 구조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아 그동안 연구가 어려웠는데 AI로 막단백질의 구조예측과 타겟-약물후보의 상호작용을 예측할 수 있다면 초기 개발과정은 훨씬 수월해 질 것"이라고 했다.
다발성 경화증은 중추신경조직에 위치한 신경을 전달하는 경로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이며 우리 몸의 면역 체계가 몸 밖의 물질이 아닌 우리 자신의 신체 조직을 공격하게 되는 자가 면역기전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다발성경화증 치료제 시장은 2018년 기준으로 28조원(매년 평균 6%대).
한편, 팜캐드가 개발한 파뮬레이터는 약과 유사한 특성을 지닌 화합물 데이터베이스(ChEMBL)에서 선별한 약 10만개의 저분자화합물 정보에 AI 딥러닝 알고리즘, 분자동역학(Molecular Dynamics), 양자역학을 결합해 개발한 컴퓨터 플랫폼이다. 파뮬레이터를 이용하면 신약개발 초기 단계인 후보물질 선별 과정에 필요한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는 게 팜캐드의 설명이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