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전을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는 여름 코로나19가 확산세가 잠잠해지더라도 올해 겨울과 내년 봄에 걸쳐 다시 창궐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23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푸단대 산하 상하이화산병원의 장원홍 감염병 소장은 전날 주독일 중국대사관이 주최한 코로나19 대응 화상회의에서 “바이러스 전염병은 통상 발생 후 1~2년은 지속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소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오는 여름께 추가 확진자 수가 줄면서 각국에서 진정세에 접어들 것”이라며 “그러나 올 겨울부터 내년 봄까지 확진자가 산발적으로 속출하면서 대유행이 다시 재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향후 1~2년간은 기후가 서로 반대인 북반구와 남반구에서 번갈아가며 코로나19가 번질 수도 있다”고도 말했다. 북반구가 여름을 맞는 7~8월께 남반구에선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단기적으로는 향후 4주간 각국이 모든 인적 이동을 중단하는 봉쇄령 등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 대유행이 끝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국 보건당국 등은 올 여름 코로나19 사태가 여름에 진정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6일 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기자회견에서 “보건 당국자들에게 언제쯤 사태가 종료될지 매일 묻고 있다”며 “많은 이들이 7~8월께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 소장은 “7~8월까지는 확진자들이 추가로 나올 수 있다”며 “그러나 사회적 거리두기 등 가이드라인이 그때까지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저스틴 레슬러 존스 홉킨스 역학 부교수는 이같은 전망을 두고 미 공영 NPR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각 주마다 날씨 격차가 크고, 사회적 거리를 두는 정도도 제각각이라 사태가 언제 끝날지 알기가 매우 힘들다”며 “7~8월에 확산세가 절정에 달하고 이후 잠잠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