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은 패션·뷰티 부문에서 전문성을 더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베테랑 쇼호스트를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을 새롭게 내놓고, 기존 프로그램은 개편해 선보였다.

○19년차 쇼호스트와 패션 방송 론칭

롯데홈쇼핑은 지난 11일 19년차 패션 전문 쇼호스트 이수정을 내세운 패션 프로그램 ‘이수정SHOP#’을 론칭했다. 반올림을 뜻하는 기호 ‘샵(#)’에 의미를 부여해 ‘당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반올림하는 프리미엄 숍’이라는 콘셉트로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다. 업계 단독으로 프리미엄 의류, 명품 등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최신 패션 정보를 공유한다. 또 연예계 대표 패셔니스타로 꼽히는 개그맨 홍록기가 게스트로 출연해 패션 노하우를 전하고, 특유의 입담을 선보이는 게 특징이다.

‘이수정SHOP#’은 첫 방송 전부터 소비자들의 기대를 모았다는 게 롯데홈쇼핑 측 설명이다. 프로그램을 정식으로 선보이기 전 소비자들이 방송 알림 서비스 등록한 건수만 2000건에 달했다. 시청률도 동시간대 홈쇼핑 방송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첫 방송에서는 이수정 쇼호스트와 게스트 홍록기가 출연해 브랜드 소개부터 상품 소재, 디자인, 스타일링 방법을 130분 동안 설명했다. 이날 해당 상품은 1만2000세트가 판매됐다. 주문금액은 30억원에 달했다.

해외 브랜드 제품도 발굴해 선보이고 있다. 뉴욕 디자이너 브랜드 ‘데렉 램’의 블라우스와 상·하의 세트, 트렌치코트는 지금까지 7400세트가 팔렸다. 목표 대비 두 배 이상의 실적을 거뒀다.

데렉 램은 세계적 디자인 스쿨인 파슨스 출신 패션 디자이너 데렉 램이 2003년 론칭한 브랜드다. 간결한 디자인에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는 스타일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가 높다. 중장년층 소비자 비중이 높은 홈쇼핑 패션의 영역을 넓히고, 젊은 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데렉 렘을 론칭했다.

롯데홈쇼핑에서 판매한 데렉 렘 상품 중 가장 인기를 끈 제품은 정장 세트다. 홈쇼핑에서 판매하는 패션 상품 중 최초로 미국 이스트만사의 나이아 원사를 사용했다. 나이아 원사는 나무 추출물로 만든 친환경 섬유다. 주로 명품 브랜드의 고급 의류에 사용된다. 기존 홈쇼핑에서 선보이던 정장세트와는 차별화한 스타일과 소재로 지금까지 약 4000세트가 판매됐다. 100% 실크 원단을 사용한 블라우스 제품은 아이보리와 핑크 색상 전 사이즈가 매진됐다.

○MD·PD 역량 동원 뷰티 프로그램 선보여

롯데홈쇼핑은 기존에 방영하던 패션 프로그램도 방송 시간대를 옮기는 등 트렌드에 맞게 개편했다.

지난해 11월 조윤주 뷰티마스터를 내세워 론칭한 ‘조윤주쇼’가 대표적이다. 방영 시간을 기존 일요일 오후에서, 홈쇼핑 방송의 황금 시간대라고 불리는 금요일 저녁으로 이동했다. 상품 종류도 늘렸다. 개편 이후 첫 방송에서 ‘프라다 향수 인퓨전 라인’을 업계 최초로 내놨다. 단독으로 선보인 ‘구찌 선글라스’는 총 6200세트가 팔렸다.

롯데홈쇼핑은 조윤주쇼에 패션 전문 홈쇼핑 프로그램이 갖춰야 할 역량을 집중했다. 뷰티 상품기획자(MD), 방송제작자(PD)들로 구성된 전담팀을 구성해 운영 중이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국내외 유명 상품을 단독으로 유치하고 있다. 프로그램 론칭 이후 지금까지 전제품 총 주문 수량은 10만 세트에 달한다. 화장법, 피부 관리 방법 등 뷰티 스타일링 팁도 공유한다. 방송 매회 상품이 5000세트 이상 판매되고 있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패션·뷰티 분야에서 오랫동안 경력을 쌓아온 베테랑 쇼호스트를 앞세워 롯데홈쇼핑만의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며 “국내외 프리미엄 상품과 최신 트렌드 정보를 소비자들에게 발 빠르게 전하겠다”고 말했다.

안효주 기자 j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