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J프레시웨이·현대그린푸드 등 영업익 감소 전망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월 들어 일각에서 CJ프레시웨이가 올 1분기 영업적자를 낼 가능성이 제기됐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기피로 전방산업인 외식경기가 급격히 위축됐고, 일부 단체급식 사업장의 영업활동이 정지되면서 실적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감소 등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CJ프레시웨이가 1분기 적자전환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단체급식 신규 수주에 따른 고정비 증가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CJ프레시웨이가 1분기에 10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적자 전환할 것으로 남 연구원은 분석했다. 1분기 매출은 5.7% 감소한 7052억원으로 추산했다.
조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여파를 반영해 CJ프레시웨이의 올해 식자재 유통 및 급식사업 매출 성장률을 각각 6%에서 4%로, 10%에서 8%로 낮춘다"고 진단했다.
재택근무로 인한 기업 단체급식 수요 감소와, 방문객이 줄어든 대학병원 식당 관련 감소가 두드러졌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대신 CJ제일제당 등 가정간편식(HMR) 관련 수요는 증가했다고 전했다.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CJ프레시웨이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컨센서스(국내 증권사 전망치 평균)는 27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9%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현대그린푸드 역시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진단이다.
서정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린푸드의 전 사업부가 코로나19 사태에 영향을 받고 있고, 1분기 매출이 15% 전후 수준 감소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식자재 유통 부문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받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7%, 7% 감소한 7281억원, 196억원으로 추산했다.
코로나19가 종식된 후에도 외식 수요 회복이 당분간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데 전문가들은 무게를 두고 있다. 다만 장기 관점에서는 대기업집단 계열 식자재 유통기업이 시장 재편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는 평가다.
남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인해) 전체 시장이 일시적으로 축소되는 과정을 거치는 만큼 중소형업체들의 점유율 감소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시장 재편에 따른 (CJ프레시웨이 등의) 점유율 확대는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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