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걸·정은혜 공식선언, 신창현·이규희·이훈·제윤경·심기준 거론
민주, 시민당 의원 파견 오늘 결판…7명 윤곽 속 추가 결단 주목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 범여 비례대표용 연합정당 더불어시민당(시민당)의 투표용지상 기호를 끌어올리기 위한 '의원 꿔주기' 문제를 24일 결판 짓는다.

이해찬 대표와 윤호중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만나 시민당 파견 의사를 타진하고 공식적으로 요청할 예정이다.

불출마 의원 중 7명은 사실상 파견으로 윤곽이 잡혔다.

5선 중진 이종걸 의원과 초선 비례대표 정은혜 의원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발적인 파견 의사를 밝혔다.

지역구 의원 중에는 초선 신창현·이규희·이훈 의원이 파견 유력 후보자로 점쳐진다.

비례대표 의원 중에는 초선 제윤경·심기준 의원이 파견 요청을 받아들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도부는 불출마 의원들의 '추가 결단'을 기다리고 있다.

윤 사무총장 등은 전날부터 물밑 설득작업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실제 '추가 결단'이 있을지 주목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어제 이종걸 의원이 '스타트'를 끊었기 때문에 다른 분들이 더 자원하지 않을까 싶다"며 "당이 그만큼 절박한 상황이고, 파견 의원 숫자에 따라 비례대표 의석수가 달라질 수 있다는 상황을 공유하면 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미 거론되는 7명 의원들 이외에 나머지 불출마 의원 중에는 '가지 않겠다'는 입장을 굳힌 사람이 상당수다.

6선 이석현 의원은 일찌감치 트위터에 "연합정당의 기호를 위해 편법으로 왔다 갔다 하는 것은 내키지 않는다"고 썼고 5선 원혜영 의원은 지도부의 요청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4선 강창일 의원과 3선 백재현 의원도 파견은 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컷오프'(공천 배제)와 경선 패배 등으로 불출마하게 돼 공천 과정에 불만을 가진 의원들의 분위기는 더욱 싸늘하다.

일부 비례대표 의원과 지역구 초선 의원도 "요청이 와도 파견을 가지 않을 것"이라고 연합뉴스에 밝혔다.

지도부는 이날 불출마자 전원을 모임에 불렀으나 파견 의사가 없는 의원들은 대부분 불참하겠다는 생각이다.

모임에 간다는 한 의원도 "지도부가 불출마자들을 전부 불렀으니 참석은 하겠지만, 시민당에 가겠다는 뜻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이날 모임을 통해 파견 의원 명단을 정리한 뒤 오후 4시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 간담회를 열어 이를 확정할 계획이다.

25일 오후 2시에는 의원총회를 연다.

주요 현안과 선거 대책을 논의하는 의총이지만, 파견 의원 중 비례대표 의원 제명 문제도 다룰 예정이다.

사실상 이날 파견 의원 명단을 확정하는 수순이지만, 민주당은 투표용지 기호 확정 직전까지는 불출마 의원 추가 설득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