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대규모 지원 방안을 발표하면서 24일 국내 증시가 급반등했다. 코스피지수는 약 11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1600선을 탈환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127.51포인트(8.60%) 오른 1609.97에 마감했다. 지난 17일(1672.44) 후 5거래일 만에 1600선을 회복했다. 이날 상승률은 2008년 10월 30일(11.95%) 후 11년5개월 만에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36.64포인트(8.26%) 오른 480.40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코스피200선물과 코스닥150선물이 급등하면서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매수 ‘사이드카’(프로그램 매매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가 발동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정보기술(IT)주가 10% 넘게 상승하면서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4450원(10.47%) 오른 4만695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도 9300원(13.40%) 급등한 7만8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12.81%)와 SK이노베이션(19.40%) 등 2차전지 관련주도 오름폭이 컸다.

이날 반등은 기관투자가가 이끌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5028억원어치, 코스닥시장에서 1029억원어치 ‘사자’에 나서면서 지수를 밀어올렸다. 이달 들어 8조원 넘게 순매수했던 개인투자자는 이날 4626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14거래일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외국인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822억원어치 순매도하면서 14거래일 연속 국내 증시를 이탈했다.

달러당 1300원 선을 위협하던 원·달러 환율은 진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90전 내린(원화 가치 상승) 달러당 1249원60전에 마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