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시가 정부에 전체 해외 입국자 명단을 실시간으로 지방정부에 통보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는 일부 시민들이 해외방문으로 인한 코로나19 역유입이 늘고 있어서다.


염태영 시장은 24일 온라인 브리핑을 열고 “지자체는 해외입국자 명단을 통보받지 못해 1대 1 모니터링 등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정부는 지금이라도 지방정부의 감염병 대응능력을 믿고 해외입국자의 명단을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유럽발 입국자 중 검역소 격리시설(유증상자)이나 국가 지정 임시생활시설(무증상자)에 격리된 후 ‘음성’ 판정을 받은 수원시민은 거주지까지 이동을 책임지겠다”며 “유럽뿐 아니라 해외에서 입국하는 모든 수원시민에게 차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입국 예정인 수원시민이나 입국예정자의 가족이 수원시 관할보건소에 신청하면 차량을 지원할 예정이다.

염 시장은 또 “입국할 때는 증상이 없었지만, 이후 증상이 나타나 ‘양성’ 판정을 받는 경우가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며 “해외 입국자 중 수원시 거주자는 우리 시에서 전수조사해 ‘자발적 자가 격리’를 권고하고 1대 1 모니터링을 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확진자 접촉자 임시생활시설 확대 운영 방안도 밝혔다. 수원유스호스텔을 임시생활시설로 운영하고 있는데, 현재 18명(30명 정원)이 입소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시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연수원’을 임시생활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관계기관과 협의 중이다. 선거연수원은 9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다.

염 시장은 또 “오늘 확진 판정을 받은 수원시 24·25·26번째 확진자는 프랑스에 귀국한 23번 확진자의 가족”이라며 “해외 입국자는 일정 기간 가족, 지인 등과 접촉을 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이는 추가감염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24일 오후 3시 현재 시의 확진자는 ‘검역소 수원 확진자’ 4명을 포함해 30명이다. 지난 8일 17번째 확진자 발생 이후 검역소 확진자를 비롯해 총 14명이 해외방문력과 확진자에 의한 가족 감염으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번 확진자는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귀국한 후 20일 증상이 나타나 22일 검체 채취를 하고, 23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24일 오전에는 23번 확진자의 가족 전원(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