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이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계단에서 열린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자 출마자 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명성 경쟁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의 갈등이 격화되는 모양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5일 열린민주당을 향해 "문재인 정부와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라"라며 날을 세웠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2번에 이름을 올린 최강욱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은 이 대표의 발언을 비판했다.

포문은 이 대표가 열었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우희종·최배근 더불어시민당 공동대표를 만나 "일각에서 민주당을 탈당한 사람들이 유사한 당명의 정당을 만들었는데 민주당을 참칭하지 말 것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 후보 19명 가운데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 김성회 전 손혜원 의원실 보좌관, 조대진 변호사 등은 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한 인사들이다.

이 대표는 또 "시민당은 민주당이 전 당원 투표를 통해 참여한 유일한 비례연합정당이자, 문재인 정부의 안정적 국정운영을 뒷받침할 비례대표를 배출할 유일한 정당"이라며 "시민당의 승리가 곧 민주당의 승리"라고 했다.

현재 민주당 내부에서는 열린민주당이 '친문'을 전면 내세우며 대통령 마케팅에 나선 것에 불만을 갖고 있는 상황이다.

최 전 비서관은 이 대표의 발언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SNS)에 글을 올리고 "탐욕과 기득권의 통합을 저지하는 것, 미래를 가로막는 세력을 타파하는 것, 한국보다 일본의 이익에 편승하는 무리를 척결하는 것. 그것이 제가 선거에 임하며 다짐하는 최고의 목표"라며 "참칭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것"이라고 이 대표의 발언을 에둘러 비판했다.

이어 "감히 '미래'와 '통합', '한국'을 참칭하다니"라고 덧붙였다.

최 전 비서관의 글 자체는 미래통합당을 비판하는 모양새지만 이 대표의 '참칭' 발언 직후 나온 만큼 민주당에 대한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