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과 백악관이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2조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펴기로 합의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부양책이 미국 중앙은행(Fed)의 무제한 양적완화와 맞물려 경제위기를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새벽 2시께 트윗을 통해 “마침내 협상이 타결됐다”며 “역사적인 경기부양안에 대해 초당적 합의에 도달했으며 오늘 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혔다.

합의안에는 4인 가족 기준 현금 3400달러 지급(성인 한 명에 1200달러, 아동 한 명에 500달러)과 소상공인 대출, 항공사 등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은 업종 지원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해지면서 곡물 생산국들은 잇달아 수출 중단 조치를 내리고 있다. 세계 3위 쌀 수출국인 베트남이 지난 24일부터 쌀 수출을 전면 금지한 데 이어 25일엔 파키스탄이 양파 수출 중단을 선언했다.

러시아는 20일부터 열흘간 쌀 밀 보리 등 모든 곡물 수출을 금지했다. 코로나19로 곡물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는데 ‘사재기’가 벌어지자 수출 통제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코로나19는 유럽 미국 등에서 계속 번지면서 25일 오후 11시 기준 전 세계 확진자가 44만 명에 육박했다. 사망자는 1만9700명에 달한다.

워싱턴=주용석 특파원/정연일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