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원 칼럼] 재택근무, 일터 혁신으로 이어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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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석 전문위원
![[전문위원 칼럼] 재택근무, 일터 혁신으로 이어져야](https://img.hankyung.com/photo/202003/07.14375009.1.jpg)
지난 한 해 동안 신청 규모(1160개 사업장)를 이미 넘어섰다. 정부 지원을 시작한 건 박근혜 정부 때인 2016년이다. 일·가정 양립과 고용률 70% 달성을 위해서였다. 문재인 정부도 주 52시간제 보완책의 일환으로 유연근무제를 강조했다. 이 같은 정부 지원에도 산업 현장 반응은 시원찮았다. 근무 형태 변경 절차가 매우 까다롭기 때문이다. 우선 취업 규칙부터 손봐야 하는데, 그러자면 근로자 대표의 동의를 받아야 하고 노사가 서면 합의서도 체결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가 지지부진하던 상황을 단번에 바꿔 놓았다. 감염에 대한 두려움은 물론이고 회사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할 경우 피해는 가늠조차 어려운 상황이다. 재택근무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로 받아들여진다. 코로나19가 방아쇠를 당기자 재택근무가 빠르게 확산되는 모양새인데 여기엔 그동안의 사회적 인식 변화와 기술 발전도 뒷받침됐다.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 저녁이 있는 삶을 중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정보통신기술(ICT)도 발전해 기업 시장에는 ‘협업 툴(tool)’이 쏟아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재택근무 플랫폼인 ‘팀즈’가 대표적이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해 화상회의 발표자를 반투명으로 처리, 화이트보드에 나타난 필기 내용을 참여자들이 볼 수 있다. 비디오 콘퍼런스에 강한 ‘줌’, 기업용 메신저로 유명한 ‘슬랙’은 이미 국내외에서 널리 활용된다. 한국형 슬랙으로 불리는 잔디를 비롯해 라인웍스, 토스트 워크플레이스 두레이, 리모트미팅, 팀업 등 다양한 토종 플랫폼도 있다. 근태관리 서비스인 시프티는 위성항법장치(GPS) 와이파이 인증 등을 통해 직원들의 출퇴근, 초과근무 등을 실시간으로 처리한다. 협업 플랫폼은 기업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 중이다. 시스템을 도입하는 중소·중견기업에는 고용노동부가 최대 2000만원까지 지원하는 점도 기업들의 결정을 돕는다.
근로 방식 혁신 촉매제 돼야
js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