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조달 통로 넓히자"…주총서 정관 변경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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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총 포커스
한국유니온제약 등 94개社
사채 발행 한도 선제적 확대
한국유니온제약 등 94개社
사채 발행 한도 선제적 확대
기업들이 사채 발행 한도를 늘리는 등 자금조달 통로를 넓히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동시에 흔들리면서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증폭됐다는 판단에서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94개 상장사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금 조달과 관련한 정관 변경을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다.
항생제 중심의 전문의약품 제조 업체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종전 최대 1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으로 100배 늘린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회사가 사채 발행 한도를 늘린 건 2018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처음이다.
앞서 전문 도매 업체 포비스티앤씨도 CB와 BW 발행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각각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오는 30일 주총에서 발행주식의 총수 한도를 기존 4억 주에서 20억 주로 늘리기로 했다. CB와 BW 발행 한도도 각각 2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주 등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새로 마련한 기업도 많다. 메지온은 27일 정기 주총에서 전환주, 상환주, 상환전환우선주 등 종류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마련할 계획이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 업체 제이콘텐트리도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주와 상환주 발행 근거를 마련했다.
에스모 머티리얼즈, 영흥철강, 동양물산기업, 콤텍시스템 등도 종류주식 범위를 확대하거나 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했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자금 조달 통로를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적 움직임에 나섰다는 해석이 많다. 판매와 생산망이 동시에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수단을 확대해도 상당수 기업은 조달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금조달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서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은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날까지 94개 상장사가 올해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자금 조달과 관련한 정관 변경을 마쳤거나 추진하고 있다.
항생제 중심의 전문의약품 제조 업체 한국유니온제약은 지난 24일 열린 정기 주총에서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 한도를 종전 최대 10억원에서 최대 1000억원으로 100배 늘린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 회사가 사채 발행 한도를 늘린 건 2018년 7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후 처음이다.
앞서 전문 도매 업체 포비스티앤씨도 CB와 BW 발행 한도를 기존 1000억원에서 각각 1조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은 오는 30일 주총에서 발행주식의 총수 한도를 기존 4억 주에서 20억 주로 늘리기로 했다. CB와 BW 발행 한도도 각각 2조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우선주 등 종류주식 발행 근거를 새로 마련한 기업도 많다. 메지온은 27일 정기 주총에서 전환주, 상환주, 상환전환우선주 등 종류주식을 발행할 수 있는 근거를 정관에 마련할 계획이다. 방송 프로그램 제작 업체 제이콘텐트리도 정관 변경을 통해 전환주와 상환주 발행 근거를 마련했다.
에스모 머티리얼즈, 영흥철강, 동양물산기업, 콤텍시스템 등도 종류주식 범위를 확대하거나 사채 발행 한도를 증액했다.
상장사들이 이처럼 자금 조달 통로를 확대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실적 악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선제적 움직임에 나섰다는 해석이 많다. 판매와 생산망이 동시에 무너지는 초유의 사태가 현실화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기업들이 위기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자금 조달 수단을 확대해도 상당수 기업은 조달에 성공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자금조달 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어서다. 특히 재무구조가 취약한 한계기업은 자금 조달에 더욱 어려움이 클 것이란 분석이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