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 후보는 지난 18일 용문동 용문전통시장에서 상인과 손님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권 후보는 "시장은 밀폐돼있지 않아 그나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도 타격이 적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후보자들과의 접촉을 피하려는 유권자들이 꽤 눈에 띄었습니다. 한 중년 남성이 자신에게 다가 온 권 후보와 악수하자 부인이 그 남성을 향해 "무슨 악수를 하냐"고 타박하기도 했습니다. 어떤 손님은 권 후보가 인사하자 선거 유니폼을 보고서는 "그게 무슨 당이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권 후보는 "당이랑 당색이 바뀌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옛 자유한국당이다"라고 설명했습니다.
권 후보는 수시로 상인들에게 "강태웅 후보에 대한 반응은 어떠냐"고 물었습니다. 한 상인은 "강태웅을 모르는 사람이 많다. (경선 경쟁 상대였던) 권혁기와 착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귀띔했습니다. 권 후보가 또다른 상인에게 "요즘 중앙당의 공천 문제 때문에 여론이 나빠지진 않았느냐"고 묻자 상인은 "걱정할 거 없다"고 답했습니다. 일부 상인들은 경선을 갓 통과한 권 후보에게 "축하드린다"고 인사를 건네기도 했습니다. 한 미용실 주인은 “정부가 코로나19를 초창기에 막았어야 하는데 나라가 뭔 꼴이다요. 잘 좀 해보쇼”라고 촉구했습니다. 권 후보는 기자에게 "호남 출신이신데도 이렇게 정부에 비판적인 분들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한 중년 여성은 권 후보에게 “야당을 찍으려는데 잘해서 찍는 건 절대 아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권 후보는 주택 문제를 용산의 가장 큰 현안으로 꼽았습니다. 그는 "용산은 단독주택의 47%가 40년 이상 되었고 93%는 지어진지 20년이 지났다"며 "아파트도 43%가 지어진지 20년이 넘었고 연립주택도 63%가 20년이 지나 안전이 우려될 정도"라고 말했습니다.
강태웅 후보는 지난 19일 지하철 1호선 남영역 1번 출구 앞에서 출근길 구민들을 상대로 선거운동을 벌였습니다. 강 후보는 "코로나 사태 때문에 경로당은 모두 문을 닫아 가보지도 못했다"며 "산악회 조기축구회 등 모임도 없어지고 교회도 예배를 보지 않아 선거운동 어려움이 크다"고 전했습니다. 남영역 선거운동이 끝난 뒤에는 효창공원 인근 카페로 옮겨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습니다. 남영동의 한 주민이 '주민센터를 크게 지어달라'고 요청하자 "지역을 가보니 복지관하고 주민센터하고 한 건물을 쓰던데 그런 경우는 처음 봤다"며 "주민센터를 떼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강 후보는 "용산은 지금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했습니다. 그는 "각종 도시개발의 잠재력을 가지고 있지만, 한편에서는 낙후된 도시환경이 그대로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며 "따라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에 따라 용산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그는 용산공원의 세계적 공원화를 위해 1차적으로 공원 부지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강 후보는 "구방사청 및 군인아파트 부지를 공원화하고 미 대사관 부지 일부도 공원화해서 남산에서 한강을 녹지로 연결하고 공원 북측의 접근성을 높여 나갈 필요가 있다"며 "국립중앙박물관, 전쟁기념관, 용산 가족공원도 공원부지로 편입하여 용산공원 일대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또 "용산공원 조성 시 이태원에서 삼각지 간의 동서축과 동작대교에서 후암동 간의 남북축의 십자 지하도로를 만들어 용산 교통순환의 맥을 잇도록 하겠다"고 했습니다.
강 후보는 "경부선과 경의중앙선은 지하화하고, 강변북로는 지하화하거나 지상구간을 덮어 상부구간을 공원으로 만들어 한강과 바로 연결해야 한다"는 구상도 밝혔습니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