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신문 DB)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사진=한국경제신문 DB)
"글로벌 경제가 요동치는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롯데그룹 전 계열사들이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

신동빈 롯데회장은 24일 비상경영회의를 소집해 롯데지주 및 비즈니스유닛(BU) 주요 임원진들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위기상황 극복 전략에 대해 논의하며 이 같이 밝혔다.

최근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으로 경제 위기가 장기화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위기 극복과 그 이후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회의는 현재 일본에 체류 중인 신 회장이 별도로 소집해 화상회의로 이뤄졌다.

신 회장은 회의에서 "그룹 전 계열사들이 국내외 상황을 지속적으로 체크하고 사업 전략을 재검토해야 한다"면서 "지금도 위기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후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신 회장은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위기 상황이 예상되는 만큼, 우리의 비즈니스 전략을 효과적으로 변화시켜야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롯데그룹은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보고 올해 2, 3분기에 대한 영향력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필요할 경우 그룹의 경영 계획 수정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재무 관리 관련 가이드라인을 수립해 전 계열사에 안내하고, 각사별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롯데미래전략연구소는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시장환경 변화를 예측하고 이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은 임직원의 안정적인 근무 환경 조성도 당부했다. 그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직원들이 본인의 업무를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시스템을 유지하는 것”이라며 “직원들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한편, 신 회장은 지난 18일 열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회에서 회장으로 선임되며 한국과 일본 롯데 경영을 한층 공고히 장악했다. 신 회장은 다음달 1일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다.

롯데는 지배구조 개편 마무리 작업에 속도를 내는 일환으로 호텔롯데를 비롯해 코리아세븐, 롯데GRS, 롯데컬처웍스, 롯데홈쇼핑,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비상장사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사전 준비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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