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황급" 비관 나오지만…슈퍼부양책 속 힘받는 'V자 반등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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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發 글로벌 역성장 충격 불가피…"美 2분기 성장률 추락하고 실업률 급등"
'금융위기 소방수' 버냉키 "대공황과 달라…짧은 침체 후 급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과연 1930년대 대공황 상태로 추락할 것인가.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충격이 현실화하고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갑작스러운 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언제쯤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냐는 전망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1930년대 대공황급 충격이 재현될 것이라는 극도의 비관론이 나온다.
1929년 10월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시작된 금융 패닉이 실물경제 타격과 기업 연쇄파산으로 이어졌고, 유럽 주요국으로도 번졌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렸다.
아직은 대공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찍는 대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조달러 규모로 추진하는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법안'이 조만간 의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들어간 것도 긍정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 "침체는 불가피"…2분기 최악의 역성장 전망
기술적인 측면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의 공통된 시각이다.
2분기 기준으로 모건스탠리는 -30%, 골드만삭스는 -24%, JP모건체이스는 -14%의 '역성장'을 점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1분기 성장률도 제로 수준 또는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나 중국, 일본 경제도 고꾸라지면서 글로벌 연간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계 주요 금융사 450곳 이상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0.4%에서 -1.5%로 낮췄다.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20~3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경제지표는 일제히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마치 집계에 오류가 발생한 듯 폭락한 수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3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0.5로 전월(49.6)보다 9.1포인트 급락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이번 달 PMI 예비치는 31.4로 지난달(51.6) 대비 2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역대 최저다.
1998년 PM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을 비롯한 서비스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제조업 공급망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닥터 둠' 루비니 "대공황보다 큰 공황"…버냉키 "짧은 침체 후 급반등"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단적인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관론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대공황을 웃도는 충격을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태로 치달으면서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더 심각한 대공황(Greater Depression)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기순환 곡선을 말하는 것으로 V자는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사례, U자는 침체기가 그보다 길게 이어지며 회복하는 사례, L자는 급격히 이뤄진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사례를 의미한다.
반면 '금융위기 소방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가파른 경기반등에 방점을 찍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5일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불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면서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당시와 일부 비슷한 느낌, 패닉이나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 통화·금융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희망하건대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전임 의장으로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금융위기와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낙관론에 가세했다.
불러드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낙담하지 말라. 이번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금융위기 소방수' 버냉키 "대공황과 달라…짧은 침체 후 급반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경제가 과연 1930년대 대공황 상태로 추락할 것인가.
코로나19 사태로 실물경제 충격이 현실화하고 금융시장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면서, 글로벌 경제가 갑작스러운 침체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는 별다른 이견이 없는 분위기다.
언제쯤 침체에서 벗어날 것이냐는 전망에서는 시각이 엇갈린다.
일각에선 1930년대 대공황급 충격이 재현될 것이라는 극도의 비관론이 나온다.
1929년 10월 뉴욕증시가 대폭락하면서 시작된 금융 패닉이 실물경제 타격과 기업 연쇄파산으로 이어졌고, 유럽 주요국으로도 번졌다.
글로벌 경기가 회복하기까지는 10년 이상이 걸렸다.
아직은 대공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는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우세한 편이다.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찍는 대로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되살아날 수 있다는 전망이다.
특히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조달러 규모로 추진하는 '초대형 경기부양 패키지법안'이 조만간 의회 문턱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기 기대감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미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무제한' 양적완화(QE)'를 비롯해 각국 중앙은행들이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에 들어간 것도 긍정론을 뒷받침하고 있다. ◇ "침체는 불가피"…2분기 최악의 역성장 전망
기술적인 측면에서 2개 분기 연속으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면 경기침체로 분류된다.
미국의 2분기 성장률부터 직격탄을 맞을 것이라는 게 투자은행(IB)의 공통된 시각이다.
2분기 기준으로 모건스탠리는 -30%, 골드만삭스는 -24%, JP모건체이스는 -14%의 '역성장'을 점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한 1분기 성장률도 제로 수준 또는 마이너스권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이나 중국, 일본 경제도 고꾸라지면서 글로벌 연간 성장률도 마이너스를 기록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세계 주요 금융사 450곳 이상이 가입한 국제금융협회(IIF)가 올해 세계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0.4%에서 -1.5%로 낮췄다.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을 자랑했던 미국의 실업률은 20~3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당장 경제지표는 일제히 침체를 가리키고 있다.
마치 집계에 오류가 발생한 듯 폭락한 수치들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마킷이 발표한 미국의 3월 복합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0.5로 전월(49.6)보다 9.1포인트 급락했다.
2009년 이후 가장 큰 낙폭이다.
PMI는 제조업 경기를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 50보다 낮으면 경기 수축을 뜻한다.
IHS마킷이 발표한 유로존(유로화 사용하는 19개 회원국)의 이번 달 PMI 예비치는 31.4로 지난달(51.6) 대비 20포인트 넘게 폭락했다.
역대 최저다.
1998년 PMI 조사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로, 2009년 세계 금융위기 때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로 관광을 비롯한 서비스업이 직접적인 타격을 입었고, 제조업 공급망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닥터 둠' 루비니 "대공황보다 큰 공황"…버냉키 "짧은 침체 후 급반등"
상황이 이렇다 보니 극단적인 비관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비관론으로 유명한 '닥터 둠' 누리엘 루비니 미국 뉴욕대 교수는 대공황을 웃도는 충격을 경고했다.
루비니 교수는 지난 24일(현지시간) 야후파이낸스 인터뷰에서 이번 경기침체가 심각한 상태로 치달으면서 대공황(Great Depression)보다 더 심각한 대공황(Greater Depression)으로 악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V자도, U자도, L자도 아닌 I자형으로 수직 낙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경기순환 곡선을 말하는 것으로 V자는 짧게 침체했다가 금방 회복하는 사례, U자는 침체기가 그보다 길게 이어지며 회복하는 사례, L자는 급격히 이뤄진 침체가 계속 이어지는 사례를 의미한다.
반면 '금융위기 소방수' 벤 버냉키 전 연준 의장은 가파른 경기반등에 방점을 찍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25일 경제매체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1930년대 스타일의 전형적인 불황보다는 대형 눈 폭풍이나 자연재해에 훨씬 더 가깝다"면서 "대공황과는 매우 다른 동물(animal)"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공황 당시와 일부 비슷한 느낌, 패닉이나 변동성의 느낌이 들기도 한다"면서도 "대공황은 인간의 문제, 통화·금융 충격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버냉키 전 의장은 "다음 분기에는 매우 가파르고, 희망하건대 짧은 침체가 있을 수 있다.
모든 것들이 그 경로로 가고 있다"고 진단한 뒤 "셧다운 기간 고용·비즈니스 부문에 너무 많은 타격이 가해지지 않는다면, 시간이 걸리더라도 매우 빠른 경기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연준을 이끌었던 전임 의장으로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는 금융위기와도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러드 총재도 낙관론에 가세했다.
불러드 총재는 CNBC 방송 인터뷰에서 " 단기적으로 경제에 엄청난 충격이 가해지겠지만, 코로나19 발병이 정점을 지나면 강한 반등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의 실업률이 일시적으로 3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하면서도 다시 '반세기만의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낙담하지 말라. 이번은 특별한 분기이고, 바이러스가 물러가고 모든 사람이 일터로 돌아오면 모든 것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