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 없는 미투 원통함 부산이 풀어줄 것"
김 전 최고위원은 26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어제 통합당에 탈당계를 제출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념·계층·세대를 뛰어넘어 지지할 수 있는 정통 보수정당을 만들어보겠다는 한 청년 정치인의 간절한 꿈이 물거품이 됐다"면서 "보수의 외연을 넓혀 현 정부의 실정을 바로잡고 나라를 위기에서 구하기 위해 저는 1만 2000명 전진당 동지들과 뜻을 모아 창당을 했었다"고 전했다.
이어 "일부 동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혁신추진위·통합추진위에 적극 참여해 통합당을 만드는데 기여했으며 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최고위원까지 맡았다"면서 "누구보다 통합을 외쳤던 최고위원이었던 제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탈당계를 제출하고 북·강서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를 결심한 데는 실체 없는 미투에 대한 원통함을 부산이 풀어줄 것이라는 확신을 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간 정들었던 북·강서을 주민분들이 저를 찾아와 말씀보다는 그냥 제 손을 붙잡고 울음부터 터트리며 저보다 더 큰 분노를 하시는 모습에 저는 용기를 얻어 싸우고자 한다"면서 "덧붙여 제 명예를 회복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소송을 진행하는 것은 지난한 싸움이 될 것이기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힘을 모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현재의 통합당은 미래도 통합도 없습니다"면서 "굳이 제가 구체적으로 열거하지 않아도 후보등록 하루 앞두고 벌어진 군사작전을 방불케 하는 황 대표의 공천 취소 결정은 미래통합당에 걸었던 국민적 희망을 절망으로 바꿔 놓았다"라고 지적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또 "이러한 황교안 대표의 만행의 명분을 준 것이 이석연 공천관리위원장"이라며 "공천이 확정된 저를 소명절차 없이 익명 투서에 근거해 공천 무효를 요구하여 황 대표가 '이게 웬 떡이냐'며 확정된 공천에 개입할 수 있는 길이 열렸기 때문"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최고위원은 마지막으로 "저는 대한민국 국민들이 대단히 현명하다고 믿고 있다"면서 "유세차 한대만을 빌려 광야에서 외롭게 무소속으로 뛰겠지만 정치변화의 열망과 나라를 바로잡겠다는 애국심, 그리고 억울한 한 청년 정치인의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투표로써 어루만져 주시리라 생각한다. 꼭 살아서 정들었던 당으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강조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