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트K] MZ세대의 아날로그 'K키트'…글로벌 엑소 팬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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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트K 23회] 'K키트' 뮤즈라이브
▽ K팝 열풍에 키트 이용자 60%가 해외
▽ 대만 신인가수의 키트도 제작해 '흥행'
▽ 오디오북 키트도 출시…영화 등 각종 영상키트로 '확대'
▽ K팝 열풍에 키트 이용자 60%가 해외
▽ 대만 신인가수의 키트도 제작해 '흥행'
▽ 오디오북 키트도 출시…영화 등 각종 영상키트로 '확대'
■ 넥스트K ■ 차세대 한류 주역을 꿈꾸는 이들을 찾아나섭니다. 케이(K)팝, K뷰티, K푸드 등을 잇는 새 K열풍을 위해 오늘도 많은 기업과 젊은 스타트업이 고군분투 중입니다. [넥스트K]에서 한류의 새 주역을 미리 만나보세요 _ 한경닷컴 산업부
# 엑소 키트를 스마트폰 마이크 단자에 갖다대자 핸드폰 화면에 지나가던 여러 LP판 중 엑소 앨범이 선택된다. 이어 LP판이 돌아가면서 엑소의 정규 6집 타이틀곡 'Obsession'이 흘러 나온다.
뮤즈라이브가 만든 '키트'(KiT)가 구동되는 과정이다. 카세트 테이프의 절반 정도의 크기인 키트는 디지털 매체이지만, 구현 방식은 아날로그를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뮤즈라이브가 내놓은 '키노 플레이어(Kihno Player)'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키트가 작동할 땐 스마트폰 화면에서 주크박스 형식으로, 음악이 나올 땐 LP판처럼 나오도록 구현했다. 출시된 키트의 주류는 국내 가수들의 음반이고, 뮤즈라이브가 2017년 선보인 후 K팝 열풍을 타고 총 130만장이 팔렸다.
석철 뮤즈라이브 대표(48)는 지난 1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K-POP 열풍에 이용자의 60%가 해외 소비자"라며 "키트는 판매 차트도 따로 집계되는데 출시 상품 중 엑소의 키트가 가장 많이 팔려 올해 초 엑소가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키트의 주된 이용자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다. 3월 기준으로 18~24세가 67%, 25~34세가 22%로 총 89%에 달한다.
그는 "음악 서비스지만, 물리적 매체를 구동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LP판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라며 "아이패드로 키트를 작동시키면 마치 LP판을 틀어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해외 이용률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3개월 베트남 이용자는 작년보다 260% 대만도 250% 늘었다. 일본은 한국 사용량 대비 400% 더 많은 편이다.
음반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석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음반 판매 시장의 2위 규모이며 아직까지 음반 판매가 이뤄지는 비중이 70~80% 정도로 실물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국내 아티스트들도 일본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선 도쿄 타워레코드에서 키트가 3200엔(약 3만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석 대표는 "일본 출장을 갔었는데 도쿄 레코드점에서 우리 키트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키트는 세븐틴 키트였다"고 말했다. ◆놀이터가 된 키트…팬클럽 활동과 스튜디오 기능까지
이처럼 해외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배경엔 키트가 K팝 팬들의 놀이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키트를 구매하면 그 아티스트의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팬클럽 활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커뮤니티에선 다른 팬이 남긴 글에 하트를 누르거나 댓글도 작성할 수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번역 기능도 갖췄다.
또 아티스트의 음악을 따라부르면서 직접 녹음과 녹화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앱에서 스튜디오 코너를 선택하면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고, 이를 영상으로 저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도 가능하다.
석 대표는 "4월부터는 녹음 버전도 새로 업데이트 해서 15초 녹음 구간을 지정하는 등으로 기능을 보다 더 개선할 것"이라며 "팬 커뮤니티도 활동에 따라 레벨을 부여하는 등 더 재밌는 요소를 가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키트의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키트를 한 번 작동시키면 24시간 노래를 키트 없이도 들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앱에서 앨범이 사라진다. 여기에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한 장치까지 있다. 키트는 암호화된 초음파를 쏜 뒤 앨범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오디오 사인을 줘서 구동할 수도 있었지만, 이럴 경우 녹음기로 녹음이 돼 복제가 가능한 구조가 된다"며 "복제가 되지 않도록 저희만의 독자 프로토콜을 구현했고, 이는 특허로도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키트의 또 다른 고객사인 기획사에게도 키트는 활용 가능한 부분이 많다. 석 대표는 "기존의 CD, 카세트의 경우 구매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성별 국적 그리고 몇 번 트렉이 얼마나 많이 이용됐는 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획사들은 아티스트의 다음 앨범 콘셉트나 해외에서 콘서트를 어디에 열어야 할 지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획사들은 이 같은 정보를 사용자(어드민) 계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뮤즈라이브는 4월부터 리포트 형식으로 키트 판매와 이용국가 등을 기획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K팝 유행 타고 파푸아뉴기니와 아프리카에도 판매
해외에서 키트를 이용하는 국가는 K팝이 잘 알려진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석 대표는 "영국 프랑스나 미국 쪽으로 해외 이용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저희도 놀랬던 건 아일랜드에서 8명, 파푸아뉴기니 섬 근처와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각각 1명의 이용자가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 근처 섬과 아프리카 오지에서 저희 키트를 이용하는 분은 직접 만나서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팝 뿐 아니라 해외 가수들이 키트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대만에선 신인가수 아만다의 키트를 제작하면서 현지에서 흥행을 거뒀다. 첫 앨범에서 1500장을 만들었는데 예약 판매 하루 만에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이에 추가로 1500장을 판매했다. 해당 가수는 우리나라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던 때 키트를 알게 됐고, 먼저 기획사에 뮤즈라이브를 접촉해 볼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석 대표는 "대만 기획사 쪽은 중국처럼 불법 제작된 앨범들이 많이 생겨 유명 가수들도 CD를 500장만 만들어서 자신들로서도 모험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예약 판매 하루 만에1500장이 모두 팔리고 추가로 주문도 들어오면서, 현지 대만 뉴스에도 많이 보도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달엔 키트앨범 닷컴을 통해 해외에서 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간 키트는 오픈마켓에서 직구형태로 판매돼, 고객관리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음반에서 오디오북 영화까지 키트 영역 '확대'
뮤즈라이브는 다음달부터 키트앨범 닷컴을 통해 '라면은 멋있다'라는 오디오북 키트도 판매한다. 녹음은 워너원 출신 하성운 씨가 맡았다.
석 대표는 "구글과 아마존도 오디오북을 만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꽤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니뮤직과 함께 1000편이 넘는 오디오북을 내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키트가 높은 활용도가 자랑하는 이유는 용량 제한이 없고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각종 패드 외에도 TV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뮤즈라이브는 미국 유니버셜과 일본 아티스트 기획사들과 관련 키트 제작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석 대표는 "일본에선 법인을 설립한 후 아티스트 기획사들과 AVEX BEING 뮤지재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피스 드래곤볼을 출판한 토에이(TOEI)와도 영상물 키트 발매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는 영화를 담은 키트도 나올 수 있다. 그는 "해외 영화사와 키트 제작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키트에 영화가 담긴다면 분단위로 나눠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보다 더 좋은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워너브라더스와도 관련 키트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석 대표는 "DVD 플레이어는 사라지고 있어 이들 제작사들의 수익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안 매체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반처럼 영화도 디지털 단가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키트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뮤즈라이브는 해외 법인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미국법인은 다음달 중 설립되고, 중국엔 상해법인을 설립하고 있다"며 "영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고객사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석철 대표는 "넷플릭스나 왓챠도 나중엔 키트의 고객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키트가 음반 뿐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매체로 자리잡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
뮤즈라이브가 만든 '키트'(KiT)가 구동되는 과정이다. 카세트 테이프의 절반 정도의 크기인 키트는 디지털 매체이지만, 구현 방식은 아날로그를 적용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구글 플레이에서 뮤즈라이브가 내놓은 '키노 플레이어(Kihno Player)' 앱(응용프로그램)을 설치해 스마트폰에서 이용할 수 있다. 키트가 작동할 땐 스마트폰 화면에서 주크박스 형식으로, 음악이 나올 땐 LP판처럼 나오도록 구현했다. 출시된 키트의 주류는 국내 가수들의 음반이고, 뮤즈라이브가 2017년 선보인 후 K팝 열풍을 타고 총 130만장이 팔렸다.
석철 뮤즈라이브 대표(48)는 지난 18일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K-POP 열풍에 이용자의 60%가 해외 소비자"라며 "키트는 판매 차트도 따로 집계되는데 출시 상품 중 엑소의 키트가 가장 많이 팔려 올해 초 엑소가 상을 받았다"고 밝혔다.
키트의 주된 이용자는 MZ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다. 3월 기준으로 18~24세가 67%, 25~34세가 22%로 총 89%에 달한다.
그는 "음악 서비스지만, 물리적 매체를 구동한다는 느낌을 주기 위해 LP판 형태의 디자인을 적용한 것"이라며 "아이패드로 키트를 작동시키면 마치 LP판을 틀어놓은 것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 들어 해외 이용률은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최근 3개월 베트남 이용자는 작년보다 260% 대만도 250% 늘었다. 일본은 한국 사용량 대비 400% 더 많은 편이다.
음반 시장의 특성 때문이라는 게 석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일본은 미국에 이어 전 세계 음반 판매 시장의 2위 규모이며 아직까지 음반 판매가 이뤄지는 비중이 70~80% 정도로 실물을 선호하는 시장"이라며 "국내 아티스트들도 일본을 통해 글로벌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일본에선 도쿄 타워레코드에서 키트가 3200엔(약 3만50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석 대표는 "일본 출장을 갔었는데 도쿄 레코드점에서 우리 키트를 판매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일본에서 가장 많이 팔린 키트는 세븐틴 키트였다"고 말했다. ◆놀이터가 된 키트…팬클럽 활동과 스튜디오 기능까지
이처럼 해외 이용자들이 늘고 있는 배경엔 키트가 K팝 팬들의 놀이터될 수 있기 때문이다. 키트를 구매하면 그 아티스트의 팬들이 모인 커뮤니티에서도 활동할 수 있다. 자연스럽게 팬클럽 활동이 이뤄지는 셈이다.
커뮤니티에선 다른 팬이 남긴 글에 하트를 누르거나 댓글도 작성할 수 있다. 한국어 일본어 중국어 영어 번역 기능도 갖췄다.
또 아티스트의 음악을 따라부르면서 직접 녹음과 녹화할 수 있는 기능도 있다. 앱에서 스튜디오 코너를 선택하면 반주에 맞춰서 노래를 부르고, 이를 영상으로 저장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도 가능하다.
석 대표는 "4월부터는 녹음 버전도 새로 업데이트 해서 15초 녹음 구간을 지정하는 등으로 기능을 보다 더 개선할 것"이라며 "팬 커뮤니티도 활동에 따라 레벨을 부여하는 등 더 재밌는 요소를 가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키트의 편의성도 높은 편이다. 키트를 한 번 작동시키면 24시간 노래를 키트 없이도 들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앱에서 앨범이 사라진다. 여기에 무단 복제를 막기 위한 장치까지 있다. 키트는 암호화된 초음파를 쏜 뒤 앨범을 구동하는 방식이다.
그는 "오디오 사인을 줘서 구동할 수도 있었지만, 이럴 경우 녹음기로 녹음이 돼 복제가 가능한 구조가 된다"며 "복제가 되지 않도록 저희만의 독자 프로토콜을 구현했고, 이는 특허로도 등록됐다"고 설명했다.
키트의 또 다른 고객사인 기획사에게도 키트는 활용 가능한 부분이 많다. 석 대표는 "기존의 CD, 카세트의 경우 구매자 데이터를 확보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성별 국적 그리고 몇 번 트렉이 얼마나 많이 이용됐는 지 등을 파악할 수 있다"며 "이를 통해 기획사들은 아티스트의 다음 앨범 콘셉트나 해외에서 콘서트를 어디에 열어야 할 지 등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획사들은 이 같은 정보를 사용자(어드민) 계정으로 확인할 수 있다. 뮤즈라이브는 4월부터 리포트 형식으로 키트 판매와 이용국가 등을 기획사에 전달할 계획이다. ◆K팝 유행 타고 파푸아뉴기니와 아프리카에도 판매
해외에서 키트를 이용하는 국가는 K팝이 잘 알려진 국가들이 대부분이다. 석 대표는 "영국 프랑스나 미국 쪽으로 해외 이용자들이 많은 편"이라며 "저희도 놀랬던 건 아일랜드에서 8명, 파푸아뉴기니 섬 근처와 아프리카 오지에서도 각각 1명의 이용자가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파푸아뉴기니 근처 섬과 아프리카 오지에서 저희 키트를 이용하는 분은 직접 만나서 상을 주고 싶을 정도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K팝 뿐 아니라 해외 가수들이 키트 제작을 의뢰하는 경우도 있다. 대만에선 신인가수 아만다의 키트를 제작하면서 현지에서 흥행을 거뒀다. 첫 앨범에서 1500장을 만들었는데 예약 판매 하루 만에 모두 팔려나간 것이다. 이에 추가로 1500장을 판매했다. 해당 가수는 우리나라에서 연습생 생활을 하던 때 키트를 알게 됐고, 먼저 기획사에 뮤즈라이브를 접촉해 볼 것을 요청했다고 한다.
석 대표는 "대만 기획사 쪽은 중국처럼 불법 제작된 앨범들이 많이 생겨 유명 가수들도 CD를 500장만 만들어서 자신들로서도 모험을 하는 것이라고 했다"며 "예약 판매 하루 만에1500장이 모두 팔리고 추가로 주문도 들어오면서, 현지 대만 뉴스에도 많이 보도가 됐다"고 밝혔다.
다음달엔 키트앨범 닷컴을 통해 해외에서 키트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그간 키트는 오픈마켓에서 직구형태로 판매돼, 고객관리가 힘들었기 때문이다. ◆음반에서 오디오북 영화까지 키트 영역 '확대'
뮤즈라이브는 다음달부터 키트앨범 닷컴을 통해 '라면은 멋있다'라는 오디오북 키트도 판매한다. 녹음은 워너원 출신 하성운 씨가 맡았다.
석 대표는 "구글과 아마존도 오디오북을 만들고 있는 만큼, 앞으로 꽤 큰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지니뮤직과 함께 1000편이 넘는 오디오북을 내려고 계획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처럼 키트가 높은 활용도가 자랑하는 이유는 용량 제한이 없고 복제가 불가능하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과 각종 패드 외에도 TV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이에 뮤즈라이브는 미국 유니버셜과 일본 아티스트 기획사들과 관련 키트 제작을 위해 협의하고 있는 단계다. 석 대표는 "일본에선 법인을 설립한 후 아티스트 기획사들과 AVEX BEING 뮤지재팬 등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며 "원피스 드래곤볼을 출판한 토에이(TOEI)와도 영상물 키트 발매도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안에는 영화를 담은 키트도 나올 수 있다. 그는 "해외 영화사와 키트 제작을 협의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키트에 영화가 담긴다면 분단위로 나눠서 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보다 더 좋은 화질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워너브라더스와도 관련 키트 제작을 협의하고 있다. 석 대표는 "DVD 플레이어는 사라지고 있어 이들 제작사들의 수익도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 대안 매체를 찾고 있는 상황"이라며 "음반처럼 영화도 디지털 단가도 낮다는 점을 감안하면, 키트가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뮤즈라이브는 해외 법인 설립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는 "미국법인은 다음달 중 설립되고, 중국엔 상해법인을 설립하고 있다"며 "영국에도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고객사도 점차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다. 석철 대표는 "넷플릭스나 왓챠도 나중엔 키트의 고객사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키트가 음반 뿐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매체로 자리잡도록 하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사진 = 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byun84@hankyung.com